티몬 '초특가 공세' 통했다

빅데이터로 인기상품 선별해 할인
신규 회원 70%↑ 매출도 급증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티몬은 지난달 ‘타임어택’이란 행사를 시작했다. 중국 광군제(11월11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3일) 등 해외 세일 행사에 대응하는 차원이었다.

매일 낮 12시 상품 몇 개를 정해 파격적인 가격에 내놨다. 정가 45만원짜리 LG노트북을 9만9000원에 판매하는 식이다. 게임기부터 기저귀, 생수에 이르기까지 온라인 인기 상품 위주였다. 수량을 한정한 탓에 물량은 금세 동났다. 미처 구입하지 못한 사람들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릴 정도로 반향이 컸다. 타임어택 행사가 시작되면 인터넷 포털 검색어 상위에 티몬이 올랐다.

티몬은 행사를 확대했다. 지난달 7일 오후 6시 행사를 추가했고 21일부터는 오후 3시에도 했다. 하루 세 차례에 걸쳐 타임어택 행사를 한 것이다. 행사 상품도 10~15개로 늘리고 물량도 더 많이 준비했다.

효과는 바로 숫자로 나타났다. 타임어택 첫 주(11월1~8일) 티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지난달 티몬에 회원 가입한 사람은 주간 평균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해 2100만 명을 넘겼다. 가입비를 내야 하는 유료 멤버십 슈퍼세이브 가입자도 8개월 만에 13만 명을 돌파했다.티몬은 타임어택이 대박을 친 요인으로 ‘데이터 분석’을 꼽았다. 티몬 이용자의 구매 내역을 분석해 가장 인기가 있을 만한 상품을 잘 선별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9일 타임어택 상품으로 선보인 ‘고프로히어로 5블랙’이 대표적이다. 출시된 지 2년 된 ‘철 지난 상품’이었지만 1분 만에 매진됐다. 티몬 내 디지털 부문에서 꾸준히 100위 안에 들었던 만큼 다소 오래된 상품이어도 잘 팔릴 것으로 판단했다.

티몬은 타임어택이 인기를 끌자 이달 3일부터는 아예 월요일마다 ‘티몬데이’란 이름을 붙여 매시간 행사를 펼치고 있다. 3일 티몬데이 첫날 매출은 작년 같은 날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판매량도 기존 최고점 대비 151% 증가했다. 구매 건수는 1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후 티몬 대표는 “소비자가 티몬에 접속하는 게 습관이 되도록 앞으로도 좋은 상품과 가격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