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늘리면 날아오를 자산株…한화·신세계·네이버

"주주환원 없어 기업가치 저평가"
행동주의펀드 다음 타깃에 관심
주주행동주의 사모펀드(PEF)의 등장과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확대 등으로 행동주의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250원(0.81%) 하락한 3만700원에 마감했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은 지난달 15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표방한 국내 PEF 운용사 KCGI가 지분 9%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지난달 29일(3만2450원)까지 31.1% 급등했다. 한진칼은 보유 자산 대비 배당이 적어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회사로 통한다. 시가총액은 KCGI가 경영 참여를 선언한 지난 15일 1조4000억여원에 불과했지만, 현금성 자산만 해도 3분기 말 기준 약 7800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 한진 등 계열사 지분가치도 장부가 기준 1조6000억원이 넘는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주주 지분율이 40% 이하이고, 배당성향이 15% 미만이면서 최근 2년간 시가총액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높은 기업(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으로 DB하이텍, 한화케미칼, 한화, 넥센타이어,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을 꼽았다.

대주주 지분율 40% 이하로 배당성향 15% 미만 종목 중 보유 현금과 자사주, 자기자본 대비 이익잉여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 네이버, 넷마블, 현대제철, 대림산업, 컴투스, 현대그린푸드, 한섬 등을 제시했다. 배당성향 15% 이하 종목 중 순현금이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S&T중공업, 동원개발, 현대에이치씨엔, 태광산업, 서희건설 등이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