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결단 기다리는 靑…답방 시기, 주말 안에 윤곽 잡히나

발표 임박설에 긴장감 고조, '지라시' 까지 돌아…靑 "아직 소식 오지 않아"
시기 등 北에 맡겼지만…金 위원장 고민 깊은 듯
여권 관계자 "북측 18~20일 염두" 각종 시나리오…靑·국회 물밑 준비 분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6일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 주말 안에 연내 답방 여부 및 구체적 시기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을 결심할 경우 경호·의전 준비 등을 고려해 늦어도 주말까지는 한국 정부에 희망시기를 알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연내 답방이 성사된다면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올 시점이 임박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어, 청와대 안팎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되고 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기자단에 단체 메시지를 보내 "북한으로부터 소식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여기에 7일 정부가 답방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는 취지의 미확인 글(지라시)까지 유포돼, 윤 수석이 "내일 무언가를 발표한다는 지라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공지 메시지도 추가로 보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역시 '북한에서 아직 연락이 없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웃기만 했다.

이처럼 일각의 기대에 비해 북측으로부터 연락이 늦어지는 것을 두고 그만큼 김 위원장의 고민이 깊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울 답방 시기를 못 박는 것이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포함, 고려할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만일 주말을 넘겨서까지 북측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사실상 답방이 내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청와대 내에서 나온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답방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린 셈이다.언제든지 북한이 결심이 서면 바로 시기를 알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일단 연내 답방이 성사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서 물밑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이날은 여권에서 북측이 이달 18~20일 답방을 염두에 뒀다는 전언도 나왔다.

북측과 꾸준히 교류해온 여권 관계자는 북측이 김 위원장의 18∼20일 답방을 거론했다고 밝히며 "북측에서 설왕설래가 있었고, 그 뒤에 상황이 바뀌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완전히 사라진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18∼20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인 17일을 넘긴 직후라는 점에서 꾸준히 유력한 날짜로 거론되고 있고, 다른 여권 관계자도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날짜를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이 날짜를 북측에 제안했다는 보도에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다.

국회와 민주당 등도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대비해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국회 관계자는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기에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결정한 사안은 없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답방이 실제 이뤄질 경우 국회가 해야 할 준비 등을 정리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는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 가능성에 대비한 준비를 이어가는 한편 남북 국회 회담 관련 논의도 서울 답방을 계기로 활성화하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답방 준비에 들어갔다.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관계자는 "답방이 확정되면 지도부에서도 본격적으로 나서겠지만, 특위도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지 차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