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답방 준비에 분주…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답방 날짜 등 예측 '무성'…김 위원장 결정 달려
연내 답방 가능성 높아…다만 미뤄질 수도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한 청와대의 준비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답방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사실상 '시간문제'인 분위기다.정확한 답방 날짜는 김 위원장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 청와대 내에서는 이번주 안에 답방 시기에 대해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희망하는 대로 연내에 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관측 속에 구체적 일정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이 성사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에 속도를 내려고 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순방 기간인 지난 1일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연내 답방이 성사될 경우 13~14일에 서울을 찾는 시나리오 혹은 18~20일에 답방을 하는 등 구체적 날짜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13~14일의 경우 이 기간에 서울타워 예약을 받지 말라는 협조 요청이 정부에서 있었다거나, 일부 호텔이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는 얘기 등이 근거로 제시되기도 한다.18~20일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인 17일을 넘긴 직후라는 점에서 유력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청와대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에 대한 결심이 이번 주말 안에 이뤄져 한국 정부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무진들로서는 언제 답방이 이뤄지든 관계없이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실제 청와대에서는 김 위원장 일행이 묵을 숙소나 방문할 장소 등을 두고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내년 초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윤영찬 수석도 이날 정부의 18~20일 답방 제안 보도를 부인하며 "연내든 연초든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분단 후 북측 최고지도자의 서울 답방이 최초인 만큼 김 위원장은 효용성이나 경호 문제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답방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있다.답방이 북미정상회담 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여태껏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이 더 남북 모두에게 유리하리라는 분석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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