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마을 주민들 "저층 위주 재개발 안 돼…설계 계약해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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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공모로 선정된 건축가 설계안 반대"…SH공사 앞 집회서울의 '마지막 산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백사마을' 주민들이 마을 재개발 설계안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와 주민 100여명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재개발 설계 계약을 해지하라"고 요구했다.
주민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 설계안은 올해 6월 서울시가 낸 공모에서 조남호 건축가가 낸 안이 선정됐다.
백사마을이 있는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지역은 그린벨트로 묶여있어서, 50%는 주거지 보전지역으로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조 건축가는 2∼3층으로 지어질 임대주택 지역과 조화를 맞추기 위해 나머지 개발 지역의 3분의 2를 4∼5층짜리 저층 단지로 설계하고, 총가구 수 2천 가구를 맞추고자 불암산 자락에 25층짜리 고층 아파트를 배치했다.
주민들은 고층 건물의 층수를 낮추고 4∼5층짜리 저층 단지의 층수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고층 건물이 불암산 경관을 해치고, 저층 건물은 밀집해 동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 안전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댄다.대부분 개발 지역이 저층으로 설계된 탓에 재개발 이후의 가격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주민들은 이날 SH공사 앞 집회에서 조 건축가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한편, 이달 14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앞서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하자고 결의했다.
조 건축가 측은 SH공사가 설계 계약을 해지하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주민대표 측은 "설계안은 서울시 건축운영위원회를 통해 6개 업체를 지명 공모하는 국제지명공모 방식으로 선정됐는데, 건축운영위의 승효상 커미셔너와 이광환 총괄계획가는 공모에 최종 선정된 조남호 건축가와 함께 서울시 공공건축가"라며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서 "주민들은 애초에 일반공개입찰을 요구했으나 지명 공모가 강행됐다"며 "주민들이 반대하자 조남호 건축가는 '설계권은 설계자에게 있다'며 주민 요구를 거부했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에 "추위를 피하겠다"며 SH공사에 들어가려다가 건물 관리인과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연합뉴스
주민대표회의 등에 따르면 백사마을 재개발 설계안은 올해 6월 서울시가 낸 공모에서 조남호 건축가가 낸 안이 선정됐다.
백사마을이 있는 중계본동 104번지 일대 지역은 그린벨트로 묶여있어서, 50%는 주거지 보전지역으로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조 건축가는 2∼3층으로 지어질 임대주택 지역과 조화를 맞추기 위해 나머지 개발 지역의 3분의 2를 4∼5층짜리 저층 단지로 설계하고, 총가구 수 2천 가구를 맞추고자 불암산 자락에 25층짜리 고층 아파트를 배치했다.
주민들은 고층 건물의 층수를 낮추고 4∼5층짜리 저층 단지의 층수를 높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고층 건물이 불암산 경관을 해치고, 저층 건물은 밀집해 동 사이 간격이 너무 좁아 안전 문제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댄다.대부분 개발 지역이 저층으로 설계된 탓에 재개발 이후의 가격 가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주민들은 이날 SH공사 앞 집회에서 조 건축가와의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한편, 이달 14일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소위원회에 앞서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하자고 결의했다.
조 건축가 측은 SH공사가 설계 계약을 해지하면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주민대표 측은 "설계안은 서울시 건축운영위원회를 통해 6개 업체를 지명 공모하는 국제지명공모 방식으로 선정됐는데, 건축운영위의 승효상 커미셔너와 이광환 총괄계획가는 공모에 최종 선정된 조남호 건축가와 함께 서울시 공공건축가"라며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이어서 "주민들은 애초에 일반공개입찰을 요구했으나 지명 공모가 강행됐다"며 "주민들이 반대하자 조남호 건축가는 '설계권은 설계자에게 있다'며 주민 요구를 거부했다"고 규탄했다.
주민들은 집회를 마친 후에 "추위를 피하겠다"며 SH공사에 들어가려다가 건물 관리인과 경찰에 제지당하면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