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면역항암제 상륙…3기 폐암환자에 희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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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0
전예진 기자의 토요약국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수술 불가능 환자에 치료길 열어
기침·호흡곤란 등 부작용도

우리 몸속 T세포에는 PD-1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요. 암세포는 여기에 달라붙는 PD-L1이라는 면역회피물질을 만들어 정상 세포인 척 위장합니다. T세포가 혼란에 빠져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하는 동안 암세포는 빠르게 증식하게 되죠. PD-1이나 PD-L1에 작용하는 약물은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해줍니다.
면역항암제는 다양한 암종에 쓰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입니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옵디보는 방광암, 두경부암, 호지킨 림프종을 적응증으로 허가받았습니다. 티쎈트릭의 적응증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유방암입니다.
임핀지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환자군이 특이합니다. 항암화학방사선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3기) 환자가 대상인데요. 폐암의 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은 대부분 절제가 불가능합니다.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방사선요법 이후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예후를 지켜볼 수밖에 없죠. 불행하게도 이런 환자의 대부분에서 암이 재발하고 약 90%가 4기로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년 생존율이 30%도 안 되고 5년 생존율은 15%에 불과합니다.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