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갈등 깊어지자 최종구·윤석헌 회동

배석자 없이 금융위·금감원 갈등 현안 대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갈등이 심화하자 두 수장이 상황을 봉합하기 위해 회동했다.7일 금융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을 찾아 윤석헌 금감원장과 만났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올해 들어 몇몇 사건을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을 놓고 금감원이 금융위와 상의 없이 먼저 언론에 이 사건을 알렸고, 금융위는 재감리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지난 10월 국감에서는 케이뱅크 특혜 의혹과 관련 금융위가 금감원에 공동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금감원은 금융위가 이를 인가한 만큼 해명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최근에는 금융위가 금감원 예산 심사권을 통해 팀장급 이상인 1~3급 직원 비중을 현재 43.3%에서 30% 이하로 줄이라고 요구하자, 금감원 노조가 금융위 해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갈등이 커지자 금감원장이 먼저 만남을 제안했고, 최 위원장이 국회 일정으로 여의도에 왔다가 국회 일정이 미뤄지자 금감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 나오는 청와대 지시설이나 민병두 정무위원장 중재설은 아니라는 것이 금융위·금감원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최근 일련의 갈등이나 금융위·금감원 간 권한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두 사람은 2주에 한 번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만나 각종 현안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이"라며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