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일자리 증가 둔화…실업률 석달연속 3.7% 유지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증가세가 전달보다 둔화하고 실업률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15만5천 개로 집계됐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이는 전달(23만7천 개 증가)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19만 개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달 일자리 증가는 최근 평균을 밑돌았다.

지난 6개월간 월평균 일자리 증가는 19만5천 개, 이보다 앞선 6개월간의 월평균 일자리는 21만2천 개를 기록하고 있다.부문별로는 헬스케어에서 4만100개, 회계나 엔지니어링 등 전문직 서비스업에서 3만2천 개, 제조업체에서 2만7천 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건설에서는 5천 개가 증가, 5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레스토랑과 호텔 등의 일자리도 증가세가 둔화했다.미 노동부는 지난 10월의 일자리 증가를 당초 25만 개에서 23만7천 개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은 3.7%를 기록, 9월부터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3.7%의 실업률은 1969년 이후 약 49년 만에 최저이며,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평가하는 수준이다.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4.1%에 머물다 지난 4월 일종의 저항선으로 인식된 4% 선을 뚫고 3.9%를 기록했다.

5월에는 18년 만에 최저 수준인 3.8%를 찍었다가 6월에는 4.0%로 반등했으며 7월과 8월에는 3.9%를 나타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0.2% 올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0월의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을 당초 0.2%에서 0.1%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동기 대비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3% 넘는 상승률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경제활동 참가율도 62.9%로 전달과 같았다.

AP통신은 일자리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지만 미 경제는 여전히 '견실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기업 장비주문 둔화 등에 이어 미 경제 성장세가 다소 냉각되고 있다는 신호를 더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시장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지난달 민간부문 신규고용 규모가 예상치(19만 명)를 밑도는 17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일자리 증가세가 탄탄하기는 하지만 올해 민간부문 월평균 신규고용 20만3천 명을 밑돌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고용동향은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경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 향배와 관련해 '관망세'를 취할 수 있는 더 많은 유인(誘引)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전날 연준이 이번 달 예상되는 또 한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내년 금리 향배에 대해 '관망'(wait-and-see) 신호를 발신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