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뉴스타파 기자 영입경쟁…반응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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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고려한 선택" vs "정권 따라 원칙없는 영입"KBS와 MBC, 두 공영방송이 지난해 장기 파업 후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진보 성향 독립언론인 뉴스타파 기자들을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란히 영입해 눈길을 끈다.MBC는 지난 10월 라디오 가을 개편 때 MBC표준FM(95.9㎒) 간판 시사·정보프로그램인 '시선집중'에 심인보 뉴스타파 기자를 영입했다.
지난 10월 8일부터 방송 중인 '심인보의 시선집중'은 기존보다 방송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인터뷰를 강화해 시청자들 호응을 얻는다.
특히 그날의 이슈를 통해 심 기자만의 촌철살인을 듣는 '오늘의 시선' 코너도 자리 잡았다.2000년 10월부터 방송한 '시선집중'은 전 교수이자 전 MBC 아나운서였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3년간 진행해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이후 손 대표이사가 JTBC로 이동하면서 신동호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가 MBC 노조 파업으로 하차했고, 파업 중단 후에는 변창립 아나운서, 양지열 변호사, 이범 교육평론가가 진행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으며 MBC 라디오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뉴스타파 기자 영입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강조하는 '정상화' 과정 속 상징적인 개편으로 해석된다.특히 최 사장 자체가 해직 기간 뉴스타파 PD로 활약한 점도 상기하게 한다.MBC를 이어 KBS도 지난달 30일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를 KBS1라디오(97.3㎒)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최강시사' 진행자로 낙점했다.
김 기자의 경우 (심인보 기자와 마찬가지로) KBS 출신이고, 이미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김기자의 눈'을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친근한 진행으로 청취자 호응을 얻은 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김 기자는 '최강시사'에서 정치, 사회, 경제 위주 이슈를 넘어 사회적 약자의 시선 또는 과학이나 인문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 성격이나 내용과 무관하게 그가 현재 소속된 뉴스타파 이미지가 강한 덕분에 최근 그의 영입을 놓고 "공영방송에 뉴스타파 바람이 분다"는 해석도 나왔다.
공영방송의 뉴스타파 기자 영입 경쟁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KBS 관계자는 8일 김 기자 영입에 대해 "뉴스타파 기자 이전에 KBS 기자로서의 경력이 있고, 그의 재능은 이미 사내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며 "김 기자 발탁은 뉴스타파 기자여서가 아닌,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MC가 지녀야 할 잠재력에 대한 제작진의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혜란 MBC 라디오본부장도 개편 설명회 당시 "자사 기자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보도국이 '자기 코가 석 자'이고 집안이 무너져 있어서 접었다"며 "심 기자는 이범 씨가 진행할 때 매일 '뉴스 브리핑'에 나왔고 능력에 대한 평판이 좋다.
제2의 손석희가 나올 수 있다는 확신으로 기용했다.
'낙하산'이라던가 '외압'이라던가 하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KBS 한 기자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원칙 없이 사람들을 들이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미 퇴사해 뉴스타파로 간 기자들을 KBS로 복직시켜서 말이 많은데 라디오 DJ까지 맡기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MBC 한 기자도 "최 사장 취임 후 뉴스타파와의 협업이 잦은데 인력까지 들이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빌미를 제공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8일부터 방송 중인 '심인보의 시선집중'은 기존보다 방송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과 인터뷰를 강화해 시청자들 호응을 얻는다.
특히 그날의 이슈를 통해 심 기자만의 촌철살인을 듣는 '오늘의 시선' 코너도 자리 잡았다.2000년 10월부터 방송한 '시선집중'은 전 교수이자 전 MBC 아나운서였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13년간 진행해 유명한 프로그램이다.
이후 손 대표이사가 JTBC로 이동하면서 신동호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건네받았다가 MBC 노조 파업으로 하차했고, 파업 중단 후에는 변창립 아나운서, 양지열 변호사, 이범 교육평론가가 진행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으며 MBC 라디오를 상징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뉴스타파 기자 영입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강조하는 '정상화' 과정 속 상징적인 개편으로 해석된다.특히 최 사장 자체가 해직 기간 뉴스타파 PD로 활약한 점도 상기하게 한다.MBC를 이어 KBS도 지난달 30일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를 KBS1라디오(97.3㎒)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최강시사' 진행자로 낙점했다.
김 기자의 경우 (심인보 기자와 마찬가지로) KBS 출신이고, 이미 1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김기자의 눈'을 통해 날카로우면서도 친근한 진행으로 청취자 호응을 얻은 터라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다.김 기자는 '최강시사'에서 정치, 사회, 경제 위주 이슈를 넘어 사회적 약자의 시선 또는 과학이나 인문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더 풍성하게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 성격이나 내용과 무관하게 그가 현재 소속된 뉴스타파 이미지가 강한 덕분에 최근 그의 영입을 놓고 "공영방송에 뉴스타파 바람이 분다"는 해석도 나왔다.
공영방송의 뉴스타파 기자 영입 경쟁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엇갈린다.
KBS 관계자는 8일 김 기자 영입에 대해 "뉴스타파 기자 이전에 KBS 기자로서의 경력이 있고, 그의 재능은 이미 사내에서도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며 "김 기자 발탁은 뉴스타파 기자여서가 아닌,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MC가 지녀야 할 잠재력에 대한 제작진의 선택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안혜란 MBC 라디오본부장도 개편 설명회 당시 "자사 기자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보도국이 '자기 코가 석 자'이고 집안이 무너져 있어서 접었다"며 "심 기자는 이범 씨가 진행할 때 매일 '뉴스 브리핑'에 나왔고 능력에 대한 평판이 좋다.
제2의 손석희가 나올 수 있다는 확신으로 기용했다.
'낙하산'이라던가 '외압'이라던가 하는 것은 유언비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부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KBS 한 기자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원칙 없이 사람들을 들이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며 "이미 퇴사해 뉴스타파로 간 기자들을 KBS로 복직시켜서 말이 많은데 라디오 DJ까지 맡기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고 지적했다.MBC 한 기자도 "최 사장 취임 후 뉴스타파와의 협업이 잦은데 인력까지 들이니 다들 의아하게 생각한다"며 "비난받을 빌미를 제공하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