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런치가 3만원대…스몰 럭셔리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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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의 향기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고급 레스토랑이나 바(bar)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가족 모임부터 친구 또는 연인 등과 특별한 한끼 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5성급 이상 특급호텔의 레스토랑과 바는 흔히 크게 비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특급호텔들도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을 덜어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메뉴를 내놓고 있다.
'가성비' 좋은 호텔 레스토랑&바
3~6만원대에 즐기는 특급호텔 런치대표적인 게 런치메뉴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코엑스 30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바 ‘스카이 라운지’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스카이 런치’를 5만~6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스카이 런치는 30여 가지 종류로 채운 세미 뷔페와 이탈리안 정통 메인요리로 구성됐다. 메인요리는 셰프 스페셜 파스타를 비롯해 뇨끼, 꽃등심 스테이크, 양갈비, 생선 메뉴 중 선택할 수 있다. 9월 말 20년 경력의 이탈리아 출신 셰프 루카 카리노가 부임하면서 샐러드 및 에피타이저 메뉴도 개편했다. 가격대는 주중 5만8000원부터 시작하며, 주말엔 6만8000원 이상이다. 메인요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루브리카’는 3만대의 런치 코스인 ‘펠리체 세트’와 ‘돌체 세트’ 2종을 내놨다. 두 세트 모두 모차렐라, 토마토, 루콜라 등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치킨 페스토 샌드위치’가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펠리체 세트는 ‘무화과를 곁들인 부라타 치즈 또는 주방장 추천 수프-치킨 페스토 샌드위치-소프트 드링크·티·커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돌체 세트는 달콤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디저트를 포함해 ‘치킨 페스토 샌드위치-커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홈메이드 밤 타르트-소프트 드링크·티·커피’ 등으로 구성됐다. 펠리체 세트는 3만2000원, 돌체 세트는 3만원이다.
서울 회현동 레스케이프호텔에 있는 컨템퍼러리 레스토랑 ‘라망시크레’는 계절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런치 코스를 개발 중이다. 라망시크레의 런치메뉴는 6만5000원이다. 라망시크레는 기념일을 맞이한 고객에게 케이크를 주는 등 1 대 1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품격있게 즐기는 호텔 내 위스키·칵테일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위스키를 즐길 수 있는 특급호텔 바도 있다.서울 신라호텔의 ‘더 라이브러리’는 싱글 몰트 위스키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라운지를 가득 메우는 라이브 재즈 연주가 밤을 채운다. 더 라이브러리는 싱글 몰트 위스키 테이스팅을 5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맛보고 싶은 위스키는 글렌모렌지 2종과 매켈란 2종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한 메뉴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른 위스키 석 잔이 제공된다.
글렌모렌지 싱글 몰트 테이스팅을 주문하면 ‘글렌모렌지 라산타’ ‘글렌모렌지 퀸타 루반’ ‘글렌모렌지 넥타 도르’ 등이 30mL씩 나온다. 위스키마다 맛과 향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다른 곳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대로, 위스키 입문자도 부담이 적다는 평이다. 모든 테이스팅 상품에 초콜릿과 50mL 미니어처 위스키도 준다. 테이스팅 메뉴 외에 아란 몰트 등 빈티지 싱글 몰트 위스키 11종을 비롯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하이랜드·아일레이 섬 등지에서 생산된 싱글 몰트 위스키 80종 이상을 만날 수 있다.
서울 롯데호텔의 ‘피에르 바’는 2만5000원대의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다. 겨울철 프랑스의 대표 음료인 ‘뱅쇼’뿐 아니라 채소와 과일, 샴페인이 어우러진 ‘베제탈(vegetal)’과 ‘루시옹’, ‘프렌치 커피’, 프랑스 전통 칵테일인 ‘파인애플 그로그’ 등도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피에르 바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즐기기에 적합한 프라이빗 룸과 시그니처 칵테일과 글라스 와인에 어울리는 부티크 바 공간으로 구분돼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