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선 사고' 강릉선 KTX 절반 이상 복구…10일 정상 운행 '안간힘'

사진=연합뉴스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강릉선 KTX 복구 작업이 9일 이틀째 이어졌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레일은 KTX 열차가 탈선한 강원 강릉시 운산동 사고 현장에 8일 오후부터 인력 300여 명과 중장비를 동원해 선로를 가로막고 있는 기관차와 객차를 치우기 위한 밤샘 작업을 벌였다.조명을 밝히고 대형 기중기 2대를 이용, 열차를 선로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벌여 9일 새벽 객차는 강릉 차량기지로 옮겼다.

날이 밝으면서 3호 객차부터 치우는 작업과 함께 사고 여파로 망가진 선로를 교체하는 작업에 장비와 인력을 집중해 투입했다.

하지만 대관령의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23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이어져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남은 객차 7량 중 4량은 선로 위에 올렸으며, 나머지 3량도 대형 기중기를 이용해 제자리로 옮겼다.

중장비를 동원해 파손된 침목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등 선로 복구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오후 들어 강릉지역의 한파가 물러가고 포근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오후 3시까지 복구 작업이 60%가량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자체조사 결과 선로전환기 전환상태를 표시해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현장을 찾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일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는 물러설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생각한다"며 철도공사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10일 오전 2시까지는 복구를 마치고 열차 운행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측은 10일 오전 5시 30분 강릉발 열차와 청량리발 5시 32분 열차부터 정상 운영할 것으로 보고 있다.주말에 갑자기 열차 탈선사고가 나면서 강릉선 KTX를 이용하는 승객 불편도 계속되고 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로 강릉역∼진부역 구간 열차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대체 버스 45대를 투입, 승객 수송에 나섰다.

지난 8일 오전 7시 30분 승객 198명을 태우고 서울로 강릉역을 출발한 KTX 열차는 5분 만에 강릉시 운산동에서 탈선, 승객 등 14명이 다치는 사고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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