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경기둔화 우려…CPI·소매판매지표 주목

뉴욕증시가 미국 경기 둔화 우려로 비틀대는 가운데 이번주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경제 지표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이 체포된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계속 진전될지도 주목된다.

지난주 미 국채 금리는 큰 폭 하락했고, 장단기 금리 차는 더욱 줄었다. 지난 7일엔 11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와 경기 둔화설에 힘이 실렸다. 오는 14일 공개될 소매판매는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는 핵심지표다. 예상(전달 대비 0.2% 증가)보다 부진할 경우 시장 불안이 심해질 수 있다.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 기조를 수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12일 CPI가 공개된다. 같은날 제롬 파월 Fed 의장도 미 의회 증언대에 선다.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은 7일 멍 부회장 체포건과 무역협상은 별개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협상은 아주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캐나다에는 멍 부회장 석방을 압박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해선 거센 비판을 삼가는 분위기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양국 협상이 이어질 수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주 미 검찰이 중국 정부와 관련된 해커들을 대거 기소할 것으로 알려져 다시 긴장감이 높아질지 모른다.

영국 의회는 11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표결한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파운드화가 폭락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