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새 11번 사고…열차 타기 겁난다

김현미 "코레일 책임 묻겠다…이런 상황서 남북철도 연결 민망"
<가슴 쓸어내린 주말…강릉發 KTX 탈선> 9일 강원 강릉시 운산동 강릉선 KTX 열차 사고 현장에서 이틀째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강릉역을 떠난 KTX가 출발 5분 만에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해 승객 등 16명이 다쳤다. /강릉=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om
KTX 열차가 탈선하는 대형 사고가 또 발생했다. 최근 3주 동안에만 열차 사고가 11차례 발생해 철도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운영과 시설 보수를 맡은 코레일 등을 강하게 질책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7시30분께 강릉역을 떠난 KTX가 출발 5분 만에 탈선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해 강릉역~진부역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승객 등 16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국토부는 탈선사고 원인을 남강릉분기점에 있는 선로전환기의 연결선 오류로 추정했다.이날 사고 현장을 찾은 김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코레일에 대한 국민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외 철도사업 수주와 남북한 철도 연결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하는 게 민망스럽다”고 했다. 코레일은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하산’으로 사장에 임명된 뒤 남북철도 연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코레일-SR(수서고속철도)통합 등을 우선 추진하면서 안전 문제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