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답방 어떤 모습일까…시기·일정·이벤트 모두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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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프레스센터 없을 수도"…'초스피드 답방' 가능성 열어놔
숙소·경호 점검…한라산 방문·국회 연설 등 환영행사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눈과 귀가 쏠려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답방 시기와 규모, 세부 일정들은 모두 미지수로 남아있는 모습이다.무엇보다 답방이 연내에 성사될지에도 엇갈린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은 답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제 아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소화할 이벤트나 북측 방문단의 숙소·경호 문제 등을 두루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내 답방' 김정은 결심에 달려…'초스피드' 방문도 가능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기자들을 만나 "북측에서 '방남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구체적 날짜에 대한 협의는 이런 의사결정이 이뤄진 뒤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의 퍼즐을 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김 위원장의 '답방 결정' 그 자체라는 얘기다.반대로 보면 이는 '답방 결정'이 이뤄지기만 하면 시기·규모 등은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례로 이 관계자는 이날 "만약 갑자기 김 위원장이 온다는 결정이 이뤄지면 프레스센터 없이 정상회담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결심 여부에 따라 방남 발표를 하고 곧바로 서울을 찾는 '초스피드' 답방도 청와대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그동안 주로 거론됐던 답방 날짜는 13~14일, 혹은 18~20일이지만 이 역시 김 위원장의 결심 및 이후 남북 협의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도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가 아닌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방남단 규모 가변적…숙소는 총리공관? 특급호텔?
김 위원장과 동행할 방남단의 규모 역시 가변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물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한국을 찾은 바 있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의 재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이 한국을 찾으리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수행·경호 인력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북측이 김 위원장의 방남 시기 및 일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방남단의 규모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숙소로는 청와대 인근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할 수 있어 경호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김 부부장이 연초 방문 당시 숙소로 사용했던 워커힐 호텔 등 경호에 유리한 일부 특급호텔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극히 일부에서지만 숙박 없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라산 찾을까…남북정상 '이벤트' 관심
김 위원장이 한국을 찾을 경우 정상회담은 청와대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 정상이 이외에 어떤 이벤트를 소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있었던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이나 백두산 천지 방문을 떠올리게 할 파격적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한라산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기자들과 산행 간담회 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철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만큼 두 정상이 함께 KTX 열차를 타고 부산을 방문하는 이벤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서울 시민들을 만나거나 대중들 앞에 나서는 일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을 추진, 국민들이 직접 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0월 여권 관계자들이 평양을 찾았을 때 동행하지 않은 야권 정치인들과 김 위원장이 별도로 만나는 자리를 추진하리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는 야권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농구 경기 관람이나 고궁 방문 등의 문화 이벤트를 소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상한다.서울타워에 방문해 남북 정상이 함께 서울의 야경을 바라본다거나,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 생산현장을 찾는 일정 역시 꾸준히 이벤트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
숙소·경호 점검…한라산 방문·국회 연설 등 환영행사 주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눈과 귀가 쏠려있지만 정작 구체적인 답방 시기와 규모, 세부 일정들은 모두 미지수로 남아있는 모습이다.무엇보다 답방이 연내에 성사될지에도 엇갈린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은 답방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전제 아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소화할 이벤트나 북측 방문단의 숙소·경호 문제 등을 두루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내 답방' 김정은 결심에 달려…'초스피드' 방문도 가능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기자들을 만나 "북측에서 '방남을 하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구체적 날짜에 대한 협의는 이런 의사결정이 이뤄진 뒤에 진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지금의 퍼즐을 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김 위원장의 '답방 결정' 그 자체라는 얘기다.반대로 보면 이는 '답방 결정'이 이뤄지기만 하면 시기·규모 등은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례로 이 관계자는 이날 "만약 갑자기 김 위원장이 온다는 결정이 이뤄지면 프레스센터 없이 정상회담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결심 여부에 따라 방남 발표를 하고 곧바로 서울을 찾는 '초스피드' 답방도 청와대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그동안 주로 거론됐던 답방 날짜는 13~14일, 혹은 18~20일이지만 이 역시 김 위원장의 결심 및 이후 남북 협의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우리로서는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메시지도 기자들에게 보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답방이 연내가 아닌 내년에 이뤄질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메시지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방남단 규모 가변적…숙소는 총리공관? 특급호텔?
김 위원장과 동행할 방남단의 규모 역시 가변적일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물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한국을 찾은 바 있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의 재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한 예술단이 한국을 찾으리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김 위원장에 대한 수행·경호 인력 역시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청와대와 북측이 김 위원장의 방남 시기 및 일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방남단의 규모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숙소로는 청와대 인근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할 수 있어 경호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김 부부장이 연초 방문 당시 숙소로 사용했던 워커힐 호텔 등 경호에 유리한 일부 특급호텔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극히 일부에서지만 숙박 없이 '당일치기' 일정으로 서울을 찾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라산 찾을까…남북정상 '이벤트' 관심
김 위원장이 한국을 찾을 경우 정상회담은 청와대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 정상이 이외에 어떤 이벤트를 소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있었던 능라도 5·1 경기장 연설이나 백두산 천지 방문을 떠올리게 할 파격적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한라산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기자들과 산행 간담회 때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철도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만큼 두 정상이 함께 KTX 열차를 타고 부산을 방문하는 이벤트도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직접 서울 시민들을 만나거나 대중들 앞에 나서는 일은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대신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을 추진, 국민들이 직접 김 위원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0월 여권 관계자들이 평양을 찾았을 때 동행하지 않은 야권 정치인들과 김 위원장이 별도로 만나는 자리를 추진하리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는 야권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농구 경기 관람이나 고궁 방문 등의 문화 이벤트를 소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상상한다.서울타워에 방문해 남북 정상이 함께 서울의 야경을 바라본다거나, 수도권에 있는 대기업 생산현장을 찾는 일정 역시 꾸준히 이벤트 후보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