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정부, 김정은 답방을 지지율 제고수단으로 여기면 오산"

"답방이 한국사회 갈가리 찢어 놓으면 남북관계 발전에 치명적 방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 "연내 답방이 이뤄지면 좋지만, 우리 측의 저자세는 북한 측의 교만함을 불러올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 국민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데 이어 "남북관계에서 대통령이 가장 중시할 건 남남갈등 유발이다.

김 위원장의 방문이 대한민국 사회를 갈가리 찢어 놓으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치명적인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방문은 한반도 평화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김 위원장 답방에 대해 북측의 자비를 구걸하고 있는 듯한 문재인정부의 자세는 문제다.문재인정부가 혹여라도 김 위원장 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한다면 큰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낮아지는 지지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떨어지는 경제 성장률에 망가지는 서민경제를 회복시키지 않고서는 지지율은 결코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지난 7일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명복을 빌고 "더 이상 강압적 수사가 계속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손 대표는 "오늘 영결식인데 제가 단식 중이라 참석을 못 하지만, 조국의 안보를 위해 평생을 바친 이 전 사령관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적폐청산 명목으로 평생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이런 죽음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