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구 총력 北, 연말 결산하며 '성과 미달' 또 질타

실적달성 단위엔 "애국의 땀 바쳐" 극찬…'당근·채찍'으로 성과 독려
올 한해 산림복구 총력전을 벌여온 북한이 연말을 맞아 지역별 사업 성과를 결산하며 '미달' 지역을 공개 질타했다.노동신문은 10일 '열렬한 조국애를 안고 온 나라의 수림화, 원림화를 힘차게 다그쳐온 한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도, 자강도, 평안북도, 평안남도, 황해북도 등 지역별 성과를 나열하며 "지난해보다 수천만 그루의 나무 모가 더 생산되어 뜻깊은 올해의 산림복구 전투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산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쟁도 각지에서 경쟁적으로 벌어졌다"며 "건설건재, 석탄공업, 철도운수, 화학공업, 농업부문에서도 목재소비를 극력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도를 찾아 실천하여 성과를 거두었다"고 소개했다.

기사는 산림복구 성과가 미흡한 단위를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신문은 "상반년 기간만 놓고 보아도 일부 단위들에서는 조건타발만 앞세우면서 양묘장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형식적으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곡산군에 대해 산림복구 전투가 시작된 이후 여러 해가 지났음에도 "나무모생산기지 하나 똑똑히 꾸려놓지 않았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영원군·신원군은 복구 사업을 "매우 소극적" 혹은 "무책임하게" 했다고 질책했다.

신문은 산림복구가 "최대의 애국 사업"임을 거듭 강조하며 "온 나라의 수림화, 원림화를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 계속 혁신, 계속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산림복구는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나무 심기와 자연보호, 산불방지 등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과거에도 실적이 우수한 단위에는 '당근'을, 미흡한 단위에는 '채찍'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독려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