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하셔야죠' 윤장현 상대 사기범 문자메시지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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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대통령에게 영향 준 것처럼 속여…10월까지 268회 문자'시장님, 재선하셔야죠. 당 대표에게도 광주의 윤장현 시장을 신경 쓰라고 전화했습니다.'자신을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한 김모(49)씨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과 지난 10월까지 통화 12차례, 문자메시지 268회를 주고받았다.
김씨는 휴대전화를 여러 대 두고 2번은 자신이 권 여사인 것처럼 통화했고 8번은 권 여사가 소개한 사람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를 양육하는 사람이라고 속여 치밀하게 사기행각을 이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윤 전 시장에게 4억5천만원을 받고 취업 청탁을 한 이후에도 지난 10월까지 권 여사 행세를 계속해왔다.김씨의 사기극은 지난해 12월 21일 윤 전 시장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첫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시작됐다.윤 전 시장은 다음날 김씨와 첫 통화를 했고 김씨는 당시 돈을 빌려 달라며 "제가 힘이 되어드리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윤 전 시장은 12월 26일 대출을 받아 2억원을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 이체했고 같은 달 29일 지인에게 빌린 현금 1억원을 비서에게 지시해 비서 명의로 보냈다.
이어 올해 1월 5일과 1월 31일 각각 1억원과 5천만원을 대출받아 본인 명의로 송금했다.돈은 모두 김씨 어머니 계좌로 흘러갔다.
김씨는 처음에는 조직 관리 자금 등을 거론하며 '이제 경선이 다가오고 있다.
전쟁이 시작될 거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1월 초에는 '어제 당 대표한테도 전화했으니 시정에 신경 쓰고 힘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같은 달 17일에는 '이용섭 후보와 통화해 만류했다.
알아들은 것 같다'는 내용과 1월 말에는 '이제 큰 산을 넘었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내 공천에 도움을 줄 것처럼 속였다.
직접 '공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선하셔야죠'라든가 '이번 생신 때 대통령을 뵀는데 말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수억원을 뜯어낸 김씨는 7월부터 9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정치인 등 지역 유력인사 4명에게 범행을 시도했다.
그는 '5억원이 필요하다.
4년내에 갚겠다', '해외동포 관리자금이 필요하다', '향후 정치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메시지를 받은 인사들이 사기를 의심하면서 추가 범행에는 모두 실패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미친 행동을 했다'고 말했지만, 윤 전 시장한테 받은 수억원의 돈은 단 한 푼도 계좌에 남아 있지 않았다.
검찰은 실제 도와줄 능력이 있든 없든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아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김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기소했다.검찰은 10일 소환조사에 출두한 윤 전 시장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휴대전화를 여러 대 두고 2번은 자신이 권 여사인 것처럼 통화했고 8번은 권 여사가 소개한 사람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를 양육하는 사람이라고 속여 치밀하게 사기행각을 이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윤 전 시장에게 4억5천만원을 받고 취업 청탁을 한 이후에도 지난 10월까지 권 여사 행세를 계속해왔다.김씨의 사기극은 지난해 12월 21일 윤 전 시장에게 '권양숙입니다.
딸 사업 문제로 5억원이 급하게 필요하게 됐다.
빌려주면 곧 갚겠다'는 첫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시작됐다.윤 전 시장은 다음날 김씨와 첫 통화를 했고 김씨는 당시 돈을 빌려 달라며 "제가 힘이 되어드리겠다"라는 말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윤 전 시장은 12월 26일 대출을 받아 2억원을 자신의 이름으로 계좌 이체했고 같은 달 29일 지인에게 빌린 현금 1억원을 비서에게 지시해 비서 명의로 보냈다.
이어 올해 1월 5일과 1월 31일 각각 1억원과 5천만원을 대출받아 본인 명의로 송금했다.돈은 모두 김씨 어머니 계좌로 흘러갔다.
김씨는 처음에는 조직 관리 자금 등을 거론하며 '이제 경선이 다가오고 있다.
전쟁이 시작될 거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1월 초에는 '어제 당 대표한테도 전화했으니 시정에 신경 쓰고 힘내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같은 달 17일에는 '이용섭 후보와 통화해 만류했다.
알아들은 것 같다'는 내용과 1월 말에는 '이제 큰 산을 넘었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내 공천에 도움을 줄 것처럼 속였다.
직접 '공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재선하셔야죠'라든가 '이번 생신 때 대통령을 뵀는데 말했다'고 에둘러 표현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수억원을 뜯어낸 김씨는 7월부터 9월까지 비슷한 수법으로 정치인 등 지역 유력인사 4명에게 범행을 시도했다.
그는 '5억원이 필요하다.
4년내에 갚겠다', '해외동포 관리자금이 필요하다', '향후 정치 활동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메시지를 받은 인사들이 사기를 의심하면서 추가 범행에는 모두 실패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미친 행동을 했다'고 말했지만, 윤 전 시장한테 받은 수억원의 돈은 단 한 푼도 계좌에 남아 있지 않았다.
검찰은 실제 도와줄 능력이 있든 없든 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받아 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김씨를 사기와 사기미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기소했다.검찰은 10일 소환조사에 출두한 윤 전 시장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