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윤장현 딸의 글 "선한 뜻으로 살아온 분…잘 해낼 것"

"많은 덕을 베풀며 선한 뜻으로 평생을 살아온 아빠(윤장현 전 광주시장)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무 안타깝고 맘이 아프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10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윤 전 시장의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회자되고 있다.가족 간에 SNS를 통해 주고받은 글이 외부로 알려진 것이다.

윤 전 시장에게는 세 딸과 아들이 있다.

글에는 의사로서 평생을 의료 봉사를 하며 살아온 아버지 윤 전 시장에 대한 딸의 안타까운 심경과 잘 극복해달라는 바람이 담겨있다.글에서는 "이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 잊고 아빠 건강만 잃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하느님은 우리에게 다 견딜 수 있는 만큼의 십자가만 지워주신다고 하잖아. 이번 십자가도 잘 견뎌보자. 이번에도 잘 해내리라 믿어"라고 쓰여 있다.

또 "크고 작은 일들도 많았지만 4년의 임기를 만족스럽게 마치고 퇴임식 때 아빠의 긴 여정이 담긴 영상을 보는데 너무 자랑스러웠고, 그 시간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왔다.

이제는 가족과의 시간을 좀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털어놨다.의사로서 아버지 윤 전 시장에 대해 "의술과 인술로 지역에서 인정받으며 수십년간 개인병원을 운영하다가 뜻을 함께하는 후배들과 아시아, 아프리카로 여행 갈 때면 의료 봉사도 꼬박꼬박하던 아빠"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 아빠가 정치하겠다고 했을 때 솔직히 첨엔 반대했던 맘이 컸다.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비공식적으로 후배들과 공유하기를 바랐다"며 "광주에 대한 아빠의 애정을 알기에 사회에 변화를 끌어내려는 아빠의 열정을 알기에 한마음으로 응원했다"고 털어놨다.또 "당선은 변화를 기대한 민심과 숨은 지지자들의 힘이 컸는데, 정치라는 게 그렇듯 공천이라는 큰 인센티브로 (당선 이유를) 밀어붙이는 게 참 속상했다"며 "그래도 아빠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하나씩 펼칠 수 있고 아빠가 보람을 느껴서 너무 뿌듯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