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17개 원도심 지역 재정비…철거 대신 동네 문화 살려 재생한다

낙후된 인천항 중심 '지역 재개발'
신도시·원도심간 균형발전 실현
2025년까지 총 3조9224억 투입

공장·폐가 활용한 임대주택 등 주민 주거안정 최우선으로
인천시 148개 읍·면·동에서 인구 감소, 사업체 이전, 건축물 노후 현상을 보이고 있는 117개 원도심 지역 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일방적인 철거에 의한 개발을 지양하고 각 동네 문화콘텐츠를 살리는 재생에 방점을 뒀다. 박인서 인천도시공사 사장(59·사진)은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사업은 거주민들에게 안정된 주거를 제공하고,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올해 6월부터 조직 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통해 원도심 주민들과 도시재생에 대해 지속적인 소통을 해왔다. 1883년 개항 이후 번성했던 인천항 중심의 원도심 등을 쇠락한 인천 전역 재생사업의 성공모델로 이끌겠다는 게 공사 전략이다.
공사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선정된 동구 화수정원마을과 송림골마을, 남동구 만부마을에 2021년까지 1300억원(국비 178억원)을 투입해 도시재생에 나서고 있다. 공사는 이들 마을을 다시 꽃을 피우는 화수정마을, 가족과 문화중심의 송림골마을, 만수무강 만부마을로 변신시키고 있다. 박 사장은 “공장과 폐가를 활용해 임대주택을 짓는 등 주민들의 주거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동네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 일자리를 만들어 내면 그것이 바로 도시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재생 뉴딜지역이 재생사업으로 생기가 돌면 시 전체 원도심 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인천시의 원도심 균형발전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총 3조9224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재생사업이다.

공사는 수도권의 마지막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를 최첨단 미래도시, 청년문화도시, 에코힐링도시로 조성하기로 했다. 기업 유치 관련 용지는 전체 사업지구에서 약 5%를 차지해 다른 2기 신도시에 비해 1.5배 이상 넓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곳에 스마트공장과 산학융합원 등을 유치해 스마트위드업 단지(부지 50만3000㎡)를 조성한다. 청년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워라밸빌리지(42만㎡)와 신도시 공원부지(330만㎡)의 절반을 원형산림으로 만드는 에코힐링도시 사업도 추진한다.

공사는 2003년 출범 이후 총사업비 23조원 규모의 12개 자체사업과 9개 특수목적법인(SPC) 출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2003~2027년 진행하는 주거환경개선사업, 공공주택건설사업 등 지역산업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생산유발효과는 184조3000억원에 이른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인천도시공사는 올해 12월 기준 총부채는 약 6조원이며, 2022년까지 2조9000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박 사장은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5년 연속 흑자경영이 예상된다”며 “내년에 공사의 재고자산 매각, 재무구조 개선대책 수립, 사업별 사업수지 개선과 철저한 공정 관리로 6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