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문대통령 "세계는 총성없는 전쟁터…국익외교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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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공관장 초청 만찬…"과거 답습 벗어나 창의적·능동적 외교 필요"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외국 주재 대사·총영사 등 재외공관장들을 향해 "국민 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역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됐다"며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만찬사 전문이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 유엔총회, ASEM(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아세안(ASEA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가나해역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해 우리 선원을 구출한 일과 인도네시아 지진과 쓰나미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실종자를 찾은 일,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군 수송기를 파견한 일이 기억이 남습니다.
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내년 2019년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매우 경사스러운 해입니다.
우리 외교의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1919년 3월, 파리 강화 회의에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견되어 독립청원서를 제출하신 분이 바로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시고, 선생은 돌아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외무총장이 되셨습니다.
당시 외교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었고 곧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외교가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를 세계 속의 중견국가로 당당히 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입니다.
2018년 재외공관장회의 주제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입니다.
김규식 선생께서는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할 때만 가능합니다.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 4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왔습니다.
저는 9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남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됐고,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이 이행됐습니다.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역의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칩니다.
무역 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과 관계부처 장관들께 당부드립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외교 다변화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외교 다변화의 핵심입니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자세로 우리 외교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가족과 동료 여러분의 마음이 가장 아프실 것입니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합니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서 재외공관의 시설, 복지, 근무여건 개선, 안전강화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역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됐다"며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만찬사 전문이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반갑습니다.
올해 우리 외교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부터 3차례 남북정상회담, 총 16개국, 18만㎞에 이르는 순방, 유엔총회, ASEM(아셈·아시아유럽정상회의), 아세안(ASEAN),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을 비롯한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까지 재외공관장 여러분의 땀이 배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가나해역에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을 급파해 우리 선원을 구출한 일과 인도네시아 지진과 쓰나미 사고 당시 가족과 함께 실종자를 찾은 일, 사이판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군 수송기를 파견한 일이 기억이 남습니다.
모두 애 많이 쓰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내년 2019년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매우 경사스러운 해입니다.
우리 외교의 역사도 임시정부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1919년 3월, 파리 강화 회의에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견되어 독립청원서를 제출하신 분이 바로 우사(尤史) 김규식 선생이시고, 선생은 돌아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외무총장이 되셨습니다.
당시 외교는 민족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이었고 곧 독립운동이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외교가 자주적인 독립정신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야 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100년이 흐른 지금 우리나라를 세계 속의 중견국가로 당당히 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대국이 아니지만 세계 외교 무대에서 존중받고 인정받는 나라가 됐습니다.
외교관 한분 한분의 사명감으로 이뤄낸 일입니다.
2018년 재외공관장회의 주제는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입니다.
김규식 선생께서는 1948년 최초의 남북협상에 참여한 이후 "이제는 남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우리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에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로 가는 원칙과 방향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것은 국민과 함께할 때만 가능합니다.
또한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와 함께 걸어가되, 우리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올해 4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왔습니다.
저는 9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15만 평양시민 앞에서 연설했습니다.
남북은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조치들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이 폐기됐고,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이 이행됐습니다.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지역의 지뢰가 제거되고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습니다.
남북의 철도를 연결하기 위한 공동조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남의 힘에 떠밀려서 이뤄진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우리 정부는 국민과 함께, 그리고 세계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여정을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재외공관장회의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펼칩니다.
무역 갈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는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국가 경영에서 지금처럼 외교가 중요해진 때가 없었습니다.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재외공관장 여러분과 관계부처 장관들께 당부드립니다.
2019년, 대한민국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합니다.
우리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국민중심의 국익외교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 과거의 외교를 답습하는 데서 벗어나 새롭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외교 다변화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특히,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은 외교 다변화의 핵심입니다.
신남방정책은 올해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포괄적인 청사진을 마련했습니다.
신북방정책은 19년만의 러시아 국빈방문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내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제3차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평화와 함께하는 혁신적 포용국가의 활로를 외교가 앞장서서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초당적 자세로 우리 외교가 나아갈 길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지난 11월 싱가포르 순방 당시 김은영 국장이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가족과 동료 여러분의 마음이 가장 아프실 것입니다.
김은영 국장의 쾌유를 빌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외교관의 건강은 우리 국민과 국가의 큰 자산이기도 합니다.
부디 임지에서도 본인과 가족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실 수 있도록 내년도 예산에서 재외공관의 시설, 복지, 근무여건 개선, 안전강화 예산을 크게 늘렸습니다.
공관장 한 분 한 분 모두가 국익과 국민을 위해 항상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이 '내 삶이 외교로 나아졌다'는 국민의 체감으로 열매 맺기를 기대합니다.
국민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