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GTX 사업…역세권 부동산 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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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의정부·청량리 등 수혜 기대…일부 단지 매도 보류
착공·완공까지 상당시간 소요…"섣부른 기대는 금물"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국토교통부는 11일 GTX C노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TX A노선 때와 비슷하게 정거장이 위치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3기 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집값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GTX는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열차다.
총 3개 노선으로 이뤄지는데 A노선은 파주∼동탄, B 노선은 송도∼마석, C노선은 양주∼수원 구간을 잇는다.
이중 GTX 노선 중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은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A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서북부, 남부와 서울 간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예컨대 현재 지하철로 77분 걸리는 동탄∼삼성 구간의 경우 19분으로 단축된다.
일산∼서울역 구간도 52분에서 14분, 일산∼삼성 구간은 8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교통편의가 집값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GTX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여겨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GTX A노선이 고양 킨텍스∼삼성역 구간에서 파주 운정신도시로 연장되자 파주시의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전국 누계 지가변동률을 보면 파주시가 8.14%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A노선 파주 연장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처음 공급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2천580가구 모집에 6천215명이 몰려 파주시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을 세웠다.
GTX 역세권 아파트인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나 '힐스테이트 운정'은 GTX 개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수천만원 웃돈을 얹어 분양권이 거래되기도 했다.
정부는 A노선에 대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구체적인 일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운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GTX A노선이 착공되면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 1월부터 전매 제한이 풀리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1억∼2억원 이상 웃돈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사업 착수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 간 74.2km를 오간다.
A노선과 마찬가지로 정거장 수는 10개다.
C노선이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수원∼삼성이 기존 78분(지하철 기준)에서 22분, 의정부∼삼성이 74분에서 16분, 덕정∼삼성이 8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C노선 건설에 따른 대표적 수혜지역으로는 양주시 덕정동, 의정부시, 서울 청량리, 군포시 금정동 등이 꼽힌다.
특히 덕정역 인근에 있는 옥정신도시는 지하철은 물론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가는 광역버스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GTX C노선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덕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오늘도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다"며 "주로 시세가 얼마인지, GTX C노선이 언제쯤 착공할지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덕정동 내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8∼9월께 GTX C노선 호재가 시세에 상당 부분 반영되긴 했지만, 이번 보도를 계기로 한 차례 더 뛸 것으로 본다"며 "이미 덕정역과 가까운 일부 단지는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청량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주민들로서는 상당히 기다리던 소식"이라면서 "최근 잠잠해진 거래가 이것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되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C노선 정거장이 들어서는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등은 이미 다른 교통망이 잘 구비돼 있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도 변수다.
아직 구체적인 입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2기 신도시보다도 더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택수요가 3기 신도시보다 먼 GTX 역세권으로까지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을 뿐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GTX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제한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후에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첩첩이 쌓여 있다.
국토부는 사업추진 방식 결정을 위한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즉시 신청하고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착공 예정연도는 2021년 말이다.
가장 진행이 더딘 B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19일 B노선 경유 지역의 기초단체장들은 GTX B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금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발표는 예견된 일이라서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공사가 실질적으로 시작해야 매수자들도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이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정도고 착공,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GTX가 완공되면 일부 지역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지역별로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착공·완공까지 상당시간 소요…"섣부른 기대는 금물"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국토교통부는 11일 GTX C노선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TX A노선 때와 비슷하게 정거장이 위치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3기 신도시 개발이 예정돼 있어 집값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GTX는 최고 시속 200km, 평균 시속 100km로 주행하는 열차다.
총 3개 노선으로 이뤄지는데 A노선은 파주∼동탄, B 노선은 송도∼마석, C노선은 양주∼수원 구간을 잇는다.
이중 GTX 노선 중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은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지난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A노선이 완공되면 경기 서북부, 남부와 서울 간 소요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예컨대 현재 지하철로 77분 걸리는 동탄∼삼성 구간의 경우 19분으로 단축된다.
일산∼서울역 구간도 52분에서 14분, 일산∼삼성 구간은 80분에서 20분으로 줄어들 예정이다.교통편의가 집값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GTX는 부동산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여겨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GTX A노선이 고양 킨텍스∼삼성역 구간에서 파주 운정신도시로 연장되자 파주시의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8년 3분기 전국 누계 지가변동률을 보면 파주시가 8.14%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A노선 파주 연장구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처음 공급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2천580가구 모집에 6천215명이 몰려 파주시 역대 최다 청약 신청 기록을 세웠다.
GTX 역세권 아파트인 '운정신도시 센트럴푸르지오'나 '힐스테이트 운정'은 GTX 개통에 대한 기대감 속에 수천만원 웃돈을 얹어 분양권이 거래되기도 했다.
정부는 A노선에 대해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구체적인 일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운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GTX A노선이 착공되면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내년 1월부터 전매 제한이 풀리는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는 1억∼2억원 이상 웃돈이 붙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사업 착수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C노선은 양주(덕정)∼청량리∼삼성∼수원 간 74.2km를 오간다.
A노선과 마찬가지로 정거장 수는 10개다.
C노선이 완공되면 소요시간은 수원∼삼성이 기존 78분(지하철 기준)에서 22분, 의정부∼삼성이 74분에서 16분, 덕정∼삼성이 80분에서 23분으로 단축된다.
C노선 건설에 따른 대표적 수혜지역으로는 양주시 덕정동, 의정부시, 서울 청량리, 군포시 금정동 등이 꼽힌다.
특히 덕정역 인근에 있는 옥정신도시는 지하철은 물론 여의도나 광화문 같은 서울 도심 업무지구로 가는 광역버스도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 GTX C노선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덕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오늘도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다"며 "주로 시세가 얼마인지, GTX C노선이 언제쯤 착공할지 등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덕정동 내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8∼9월께 GTX C노선 호재가 시세에 상당 부분 반영되긴 했지만, 이번 보도를 계기로 한 차례 더 뛸 것으로 본다"며 "이미 덕정역과 가까운 일부 단지는 집주인들이 매도를 보류하거나 매물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청량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주민들로서는 상당히 기다리던 소식"이라면서 "최근 잠잠해진 거래가 이것을 계기로 조금이나마 되살아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C노선 정거장이 들어서는 청량리, 삼성, 양재, 과천 등은 이미 다른 교통망이 잘 구비돼 있어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도 변수다.
아직 구체적인 입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2기 신도시보다도 더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건설될 예정이어서 주택수요가 3기 신도시보다 먼 GTX 역세권으로까지 이동할지는 미지수다.
이제 첫 관문을 통과했을 뿐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도 GTX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제한한다.
예비타당성 조사 후에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거쳐야 할 관문이 첩첩이 쌓여 있다.
국토부는 사업추진 방식 결정을 위한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즉시 신청하고 내년 초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착공 예정연도는 2021년 말이다.
가장 진행이 더딘 B노선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지난달 19일 B노선 경유 지역의 기초단체장들은 GTX B노선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금정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 발표는 예견된 일이라서 집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공사가 실질적으로 시작해야 매수자들도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이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정도고 착공,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GTX가 완공되면 일부 지역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그 정도는 지역별로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