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빚 8784만원, 1년새 1000만원↑…연소득 5278만원

초혼자 기준 집계 결과…맞벌이 연소득 7천199만원, 외벌이의 1.7배

신혼부부가 제도권 금융업체에서 끌어다 쓴 빚이 1년 새 1천만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통계청이 11일 공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17년 신혼부부통계 결과' 보고서를 보면 가계빚이 있는 신혼부부 비중이 83.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작년 11월 1일 기준 혼인 신고 5년 이내의 국내 거주 부부(이하 신혼부부) 중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제3금융권·사채·기업대출 등 제외)이 있는 경우다.

가계대출이 있는 부부의 대출금 잔액 중앙값은 8천784만원으로 1년 사이에 1천6만원(12.9%) 늘었다.
중앙값은 자료를 크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이다.

대출 잔액 중앙값은 맞벌이 부부가 1억9만원, 부부 중 한쪽만 돈을 버는 부부(이하 '외벌이 부부') 8천만원으로 맞벌이가 외벌이의 약 1.3배 수준이었다.

혼인 연차로 보면 1년 차 8천만원, 3년 차 8천686만원, 5년 차 9천669만원으로 연차가 길어질수록 대출 잔액도 늘었다.주택을 소유한 이들이 가계대출을 더 많이 받았다.

무주택 초혼 신혼부부의 79.8%, 유주택 초혼 신혼부부의 87.7%가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잔액이 2억원 이상인 부부의 비중은 무주택 주택 부부의 경우 10.4%이고, 유주택 부부의 경우 24.0%였다.대출 잔액 중앙값은 유주택 부부가 1억2천49만원으로 무주택 부부(6천만원)의 2배를 살짝 넘었다.

재혼한 신혼부부까지 포함한 전체 신혼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8천302만원으로 1년 전보다 927만원 늘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억1천11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1억원), 울산(9천772만원), 경기(9천254만원), 인천(8천800만원) 등의 순이었다.
2017년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근로·사업소득 평균은 5천278만원으로 1년 전보다 238만원(4.7%) 늘었다.

연 소득 중앙값은 4천63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89만원(6.7%)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을 구간별로 보면 3천만원 이상 5천만원 미만이 26.1%로 가장 비중이 컸고 5천만원∼7천만원 미만이 20.2%, 1천만원 이상∼3천만원 미만이 18.9%였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7천199만원으로 외벌이 부부 평균(4천155만원)의 약 1.7배에 달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 구간별 출산 현황을 보면 상위 소득 구간에 위치한 신혼부부일수록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의 비중이 높았다.

예를 들어 소득 1억원 이상 부부의 경우 무자녀 비중이 44.5%였고 5천만∼7천만원 미만은 40.1%가 무자녀였다.

소득 1천만원 미만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없는 이들의 비중은 33.1%였다.

통계청은 소득이 높은 부부 중 맞벌이가 많은 것이 자녀 유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초혼 신혼부부 110만3천쌍 중 2017년 11월 1일 현재 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경우는 43.6%(48만2천쌍)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을 2건 이상 소유한 부부 비중은 0.2%포인트 상승한 7.2%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가 보유한 주택 가액(2018년 1월 1일 공시가격 기준)을 보면 1억5천만원 초과 3억원 이하가 구간의 부부 비중이 3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6천만원 초과 1억 5천만원 이하(35.9%), 3억원 초과 6억원 이하(13.7%) 순이었다.

신혼부부는 시간이 갈수록 맞벌이를 중단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혼인 3년 차인 초혼 신혼부부의 경제 활동 변화를 살펴보니 1년 차에는 50.6%가 맞벌이를 했는데 그 비중이 2년 차에는 5.4%포인트 하락했고 3년 차에는 1.9%포인트 더 떨어졌다.

재혼을 포함한 전체 신혼부부도 시간이 갈수록 맞벌이 비중이 점차 줄었다.

출산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상승했다.초혼 3년 차인 신혼부부의 경우 자녀를 출산한 이들의 비중은 1년 차 23.0%, 2년 차에는 55.2%, 3년 차에는 69.8%를 기록하는 등 급격히 상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