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산 3억원 의혹' 본격 수사…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소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사진=연합뉴스)
'남산 3억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소환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신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이명박 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로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서울 남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 측에게 비자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는 2010년 9월 신한은행이 신 전 신한금융 사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한 '신한사태'를 계기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검찰은 라 전 회장을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작년 12월 신 전 사장이 라 전 회장과 이 전 의원을 고발하면서 사건은 다시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도 검찰에 이 사건의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성호 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당시 검찰 수사팀이 뇌물 혐의 또는 정치자금법 위반 정황을 파악하고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란 판단이다.검찰은 신 전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한 후 본격적인 수사를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