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이해관계 조정의 벽 넘어야…결단 망설이지 않을 것"

"핵심과제 내년 상반기 매듭…사회적 빅딜로 해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이해관계 조정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한 취임사에서 "곳곳에 위치한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주체 간 이견이 있는 과제는 사회적 빅딜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각자의 주장과 논쟁만 많았을 뿐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면서 "저부터 사회적 대타협을 위한 노력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결단과 실천이 필요할 때는 망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핵심 과제에 대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듭짓겠다는 각오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한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에 항의해 택시 안에서 분신해 숨진데 대해 "정말 안타깝고 참담했다"면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서 굉장히 놀랐고, 유사한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능한 한 카풀 등 신산업이 우리나라에도 시도될 수 있으면 좋겠고, 이해가 잘 조정돼 그분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노력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기존 택시기사, 택시노조를 위해 상생의 길, 상생방안을 많이 검토했고, 설득·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런 사고가 나서 정말 안타깝다"면서 "정부가 생각하는 바를 그분들과 협의하고 동의를 얻어가면서 일이 진행돼야 하지 않나 싶다.

정책적 대안이 상당히 많이 준비돼 있다"고 덧붙였다.

홍남기 "이해관계 조정의 벽 넘어야…사회적 빅딜로 해결" / 연합뉴스 (Yonhapnews)
홍 부총리는 변화를 이루고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서는 이 밖에 그동안 정부 정책추진과정에서 마주쳤던 경제 불안 심리의 벽과 정책성과에 대한 불신의 벽도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경제의 엔진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그에 바탕을 둔 도전과 혁신"이라며 "그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루빨리 민간의 경제하려는 동기가 살아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신뢰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하고 시장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쌍방향 소통이 필요하다"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대기업의 기업인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부총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간 정부에서 수많은 정책을 발표했지만, 국민들은 현장에서 그 성과를 체감하기 어렵다고 한다"면서 "프레임에 갇힌 정책 논쟁에서 벗어나고, 당위성에 매몰된 정책, 알맹이는 없으면서 포장만 바꾸는 정책은 그만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기능으로 부족하거나 민간의 도전과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들은 그 속도와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면서 "반면 최저임금 등과 같이 시장의 기대에 비해 속도가 빨랐던 일부 정책들에 대해서는 적극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에게 실력과 정책역량을 확 높이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치열한 고민이 확 묻어나야 하며, 부처 내, 부처 간 칸막이는 확 걷어내고 '원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면서 "혁신성장,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라는 기조가 잘 녹아있는 포용적 성장의 길을 반드시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옛 성어에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거문고의 줄을 풀어 다시 고쳐 매다'라는 뜻으로 긴장을 높여 심기일전하도록 하고, 경제·사회·정치적 제도개혁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해 주는 말"이라고 소개했다.그러면서 직원들에게 해현경장의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어 달라며, 앞장서겠으니 좌고우면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