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반대' 택시단체, 한파 속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맞서는 택시업계의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택시단체는 12일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 모(57) 씨의 추모 분향소를 여의도 국회 앞에 차리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12일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이날 추모식은 묵념과 추모사, 유서 낭독,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 정부는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추모식 참가자들은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러 숨졌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한편 택시단체는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카카오 카풀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10일 '카카오 카풀'에 반대하며 분신해 사망한 택시기사 최모 씨의 분향소가 12일 국회 앞에 설치돼 택시단체 회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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