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생산적 국회 운영 하자"…나경원 "여당이 역할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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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국회의장·여야 지도부와 상견례
'단식농성' 손학규·이정미 대표 만나 "선거제 개편, 의총 등 통해 적극 논의"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들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상견례 자리인 만큼 주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더러 뼈있는 발언도 섞었다.
나 원내대표는 첫 공식 행보로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만났다.
문 의장은 기념사진 촬영에서 "이렇게 찍으면 미녀와 야수 같은데…"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뒤 나 원내대표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대안을 내는 성숙한 야당이 되겠다는 취임 일성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역할을 하려면 여야의 역할과 그 가운데 의장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의장님이 중립적 위치에서 임해주시면 저희도 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고,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촛불정신'을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나 촛불혁명을 다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하면 큰 문제다"라며 "야당이 견제라는 주 임무를 회피하면 야당이 아니지만, 흠집 잡기, 딴죽걸기 이런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초기의 촛불 정치는 국민들이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며 "여권에서 '우리에게 무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 같다"고 응수했다.이날 오후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예방도 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 간의 첫 만남인 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홍 원내대표는 웃으며 나 원내대표를 맞이하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제 남은 임기인) 5개월 정도를 함께 일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나 의원님은 우리나라의 여성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이어 "여야 관계가 쉽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 의원께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홍 원내대표에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국회를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며 인사한 뒤 "여야가 합의만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는데,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시면 이런 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며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 말을 하고 야당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면 좀 편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누가 그러길래 제가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인데…'라고 했다"며 웃으며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나 원내대표는 7일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만났다.
손 대표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나경원 대표가 풀어달라.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도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달 내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선거제 개혁에 관한)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부터 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저도 책임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야 3당 원내지도부도 선거제 개혁 등을 위한 협치를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두 분이 단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합리적으로 잘 풀어달라"며 "앞으로 상의하고 힘을 합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같이하자"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국회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한국당에 복당해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나 원내대표를 인사차 방문했다.오 전 서울시장은 기자들에게 방문 계기에 대해 "민생 정당, 미래를 향해 가는 정당, 당내 계파가 사라진 정당을 만들어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단식농성' 손학규·이정미 대표 만나 "선거제 개편, 의총 등 통해 적극 논의"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문희상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들을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상견례 자리인 만큼 주로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더러 뼈있는 발언도 섞었다.
나 원내대표는 첫 공식 행보로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을 만났다.
문 의장은 기념사진 촬영에서 "이렇게 찍으면 미녀와 야수 같은데…"라며 특유의 농담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든 뒤 나 원내대표에게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 않고 대안을 내는 성숙한 야당이 되겠다는 취임 일성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나 원내대표는 "국회가 역할을 하려면 여야의 역할과 그 가운데 의장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의장님이 중립적 위치에서 임해주시면 저희도 협조할 건 확실히 협조하고, 저희가 가야 할 길에 헌법적 가치가 흔들리는 일이 있으면 확고하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어 '촛불정신'을 놓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문 의장은 "한반도 평화나 촛불혁명을 다 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하는데 국회가 이렇게 삐걱삐걱하면 큰 문제다"라며 "야당이 견제라는 주 임무를 회피하면 야당이 아니지만, 흠집 잡기, 딴죽걸기 이런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그러자 나 원내대표는 "초기의 촛불 정치는 국민들이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하라는 정신이었다"며 "여권에서 '우리에게 무한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것 같다"고 응수했다.이날 오후 이뤄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예방도 여당과 제1야당 원내사령탑 간의 첫 만남인 만큼 긴장감이 흘렀다.
홍 원내대표는 웃으며 나 원내대표를 맞이하고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제 남은 임기인) 5개월 정도를 함께 일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나 의원님은 우리나라의 여성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이어 "여야 관계가 쉽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타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나 의원께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생산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큰 역할을 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 역시 홍 원내대표에게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국회를 잘 이끌어주시는 것 같다"며 인사한 뒤 "여야가 합의만 하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는데,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시면 이런 부분이 좋아질 수 있다"며 "여당이 청와대나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할 말을 하고 야당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홍영표 원내대표가 나경원이 한국당 원내대표가 되면 좀 편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누가 그러길래 제가 '저도 간단치 않은 사람인데…'라고 했다"며 웃으며 뼈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나 원내대표는 7일째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요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만났다.
손 대표는 "(건강이) 악화되기 전에 나경원 대표가 풀어달라.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 대표도 "너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달 내에 민주당과 한국당이 합의점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에 "(선거제 개혁에 관한)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부터 정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고, 저희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며 "저도 책임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야 3당 원내지도부도 선거제 개혁 등을 위한 협치를 당부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에게 "당 대표 두 분이 단식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합리적으로 잘 풀어달라"며 "앞으로 상의하고 힘을 합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같이하자"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는 "소수당에 대한 배려와 국회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한국당에 복당해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을 맡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나 원내대표를 인사차 방문했다.오 전 서울시장은 기자들에게 방문 계기에 대해 "민생 정당, 미래를 향해 가는 정당, 당내 계파가 사라진 정당을 만들어 달라고 말씀을 드리고 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