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신선식품 새벽배송 사업 매각 추진
입력
수정
지면A21
자회사 우아한신선들, 경쟁 격화에 적자 지속배달 앱(응용프로그램)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반찬 배달 사업을 위해 설립한 우아한신선들을 매각한다. 물류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새벽 배송 시장에서 발을 빼기 위해서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라자드코리아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자회사인 우아한신선들 매각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지난달 우아한신선들이 운영 중이던 반찬 배달 앱 ‘배민찬’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물류센터 등 우아한신선들의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아한신선들은 2015년 신선식품 정기 배송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덤앤더머스를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배달의민족은 사세를 확장하면서 의욕적으로 반찬 배달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빠른 성장세에도 물류망 유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마켓컬리, 쿠팡, 신세계 등이 잇따라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된 것도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우아한신선들은 지난해 매출 182억원에 12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우아한신선들이 2016년 배송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서울 송파구에 지은 복합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우아한신선들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곳이 식품 업체로 제한돼 있어 적극적인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아한형제들은 반찬 새벽 배송을 포기하는 대신 배달의민족 앱을 통해 반찬 배달 서비스를 재개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우아한신선들 본사 인력의 고용 승계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새벽 배송은 포기하지만 반찬배달 서비스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재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지훈/이동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