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농가 관세피해 보조금 지급 연기"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백악관, 中 대두수입 재개 기대"
미국이 중국의 보복관세로 타격을 받은 농가에 대한 지원금 지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미국 농무부는 지난 7월 미·중 무역전쟁으로 대두 등 재배 농민들이 손실을 보게 되자 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농장·목장주들에게 최대 120억달러(약 13조5천억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8월 말에 그 절반가량을 1차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2차 지급에 대해서는 이달 초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프로그램 비용 부담으로 지급 승인을 보류했으며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해결되기를 기다리기로 했다고 말했다.이들은 백악관의 지급 보류는 주로 중국이 곧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농민들이 얼마나 지원이 필요할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예산관리국이 무역 보조 계획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는 건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좀 오락가락하더라도 결국에는 지급이 승인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한 팀 머토 농무부 대변인은 이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2차 지급 승인의 '마지막 단계'라며 "백악관과 협의 중이며 연말까지 지급 수준이 발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이 수출한 대두의 60% 정도에 해당하는 양인 120억달러어치를 수입했으나 무역전쟁이 격화한 올해는 주로 브라질산 대두를 수입했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90일간 경쟁적인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시한부 휴전'에 합의했다.

이후 백악관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상당한 양의 농산물을 미국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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