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강남은 '반토막'

서울 아파트 7만9433건 거래…전년 동기대비 20.5% 줄어
강남4구, 1만4733건 거래…41.8% 급감

(자료 국토교통부, 부동산 인포)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가 급감했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4구는 거래량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전문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들어 지난 11일까지 총 7만943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9만9900건 대비 20.5% 감소한 수준이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4구의 거래감소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1만473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41.8%가 줄었다. 같은 기간 비강남권이 13.3%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강남구만 놓고보면 거래량이 3420건에 그쳐 지난해(6838건)의 반토막에 그쳤다. 송파구도 거래량이 4505건에 불과해 작년(7611건) 보다 40.8%가 감소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권은 고가주택이 많다보니 대출 규제로 주택구입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매도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규제에도 불구하고 호가를 낮추지 않다보니 거래가 줄었다"고 말했다.

월별로는 8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다. 1만5092건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9월들어 부동산 대책이 나온 후에는 거래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초에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들로 인해 3월까지 거래가 많았지만 이후에는 다시 감소했다. 8월에는 지난 7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보유세 강화 안이 예상보다 강도가 약했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와 용산, 강북개발 발언이 이슈 되면서 단기간에 주택 구입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준공 연식에 따른 거래 비중의 경우, 준공 된지 15년초과~20년 이하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24%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10년초과~15년이하인 아파트가 19%로 거래량이 많았다. 그러나 준공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는 불과 7.2%에 그쳤다. 서울 내에 새 아파트가 많지 않은데다 가격대가 높다보니 거래가 쪼그라들었다.

준공 된지 30년을 넘은 아파트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로 서울시 내 준공된 지 30년초과 아파트 거래평균인 16.4%를 훌쩍 넘은 37.3%를 차지했다. 이어서 도봉구(28.9%), 양천구(25.8%)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노원구는 상계동 등 일대 대거 분포하고 있는 주공아파트, 도봉구 역시 창동 등 일대로 주공아파트들이 주로 있다. 양천구는 신시가지 단지들이 30년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아파트를 공급할 만한 부지 또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권 팀장은 "10~20년사이 아파트의 거래가 많은 것은 갭투자나 리모델링 기대감의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들보다 더 노후한 단지의 경우 재건축이 추진 중이면 가격이 높고 재건축 추진이 안되면 노후해서 수리비 등 예상치 못한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어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