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재무책임자 절반 "내년까지 경기후퇴 닥칠 것"

듀크대 조사…"美 49%, 유럽 67%, 아시아 54% 경기후퇴 전망"
세계 주요국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절반은 내년 말까지 자국 경제에 경기후퇴가 닥칠 것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2일(현지시간) 미국 듀크대의 분기별 'CFO 글로벌 비즈니스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10여 개 미국기업 CFO의 48.6%가 내년 말까지 미국의 경기후퇴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까지 자국 경제에 경기후퇴가 닥칠 것으로 보는 CFO들의 비율은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각각 66.7%, 54%로 미국보다 높았다.

또한 2020년 말까지 자국에서 경기후퇴가 시작할 것이라는 응답률은 미국 81.9%, 아시아 84.8%, 유럽 75.3%로 올라갔다.직전 조사 때보다 미국 경제를 더 낙관한다는 응답자는 16.6%에 그쳐 지난 9월 조사(43.6%) 때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덜 낙관한다는 응답률은 23%에서 45%로 치솟았다.

아시아에서도 직전 조사 때보다 자국 경제를 더 낙관한다는 응답률은 16.2%로 9월(21.8%)보다 떨어졌을 뿐 아니라 덜 낙관한다는 응답률은 64.3%에 달했다.

이 조사를 담당한 캠벨 하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경기후퇴를 전망할) 모든 재료가 있다"며 "거의 10년 전 시작돼 시들해진 확장세, 시장 변동성 고조, 성장을 방해하는 보호주의의 타격, 지난 50년간 불황을 정확히 예측했던 (국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꼽았다.기업 경영진들은 무역 전쟁을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정부 정책'을 근심으로 지목한 미국기업은 32.1%로, '자질 있는 인력 확보'(46.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으며 구체적으로 '관세'와 '무역 이슈'를 꼽은 기타 응답도 상당수였다.

그러나 '채무 비용'을 가장 우려한다는 응답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아시아 기업들은 '경제 불확실성'(55.1%)을 가장 우려하며 '자질 있는 인력 확보'(28.3%), '환율 리스크'(27.1%), '정부 정책'(25.1%)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