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어떻게 135조원 규모 우버 IPO를 잡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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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우버 투자에 참여내년 초 상장할 예정인 차량 호출업체 우버의 IPO(기업공개) 파트너가 모건스탠리로 결정됐다.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와의 치열한 입찰 경쟁 끝에 기업 가치가 135조원에 달하는 우버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공통점이 많다.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이면서 우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기도 하다. 골드만삭스는 2011년, 모건스탠리는 2016년에 우버에 출자했다.모건스탠리는 '돈'이란 무기에 '정성'을 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 IPO를 지휘했던 모건스탠리 글로벌 기술장 마이클 그라임(Michael Grimes)은 수년째 우버 드라이버로 활동해 왔다. 퇴근 후의 시간을 우버와 함께하며 우버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IPO 담당자가 부업으로 드라이버로 뛰기도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달러(약 134조 90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피아트크라이슬러(FCA)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몸값이 비싸다. 계획대로 상장 작업이 이뤄진다면 2014년 중국 알리바바 그룹 이후 뉴욕증시 최대 IPO가 될 전망이다.
60개국 이상에 진출한 우버는 올해 3분기 10억7000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작년보다는 손실규모가 줄었지만 전 분기보다는 20%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직장 내 성희롱 이슈,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의 자율주행 기술 도용 관련 소송 등의 격변을 겪기도 했다.한편 우버의 경쟁사 리프트(Lyft)도 IPO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3~4월 상장이 목표다. 시장 가치는 우버의 4분의 1 수준인 300억 달러 안팎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