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프랜차이즈 규제 5년 새 외국계가 동네빵집 속속 잠식

위기의 프랜차이즈 산업

中企 적합업종 지정 이후
1, 2위 업체는 출점 제한
가맹점주와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형 프랜차이즈 규제가 오히려 국내 기업의 발은 묶어 두고 외국계의 시장 잠식만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일본 등 5개 주요 외국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는 5년 전 국내 점포가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90개로 늘었다. 2013년 제빵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기업 계열인 파리바게뜨(SPC) 뚜레쥬르(CJ)의 출점이 제약을 받자 외국계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프랑스계 곤트란쉐리에제과점은 2014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32개 점포를 두고 있다. 일본계 샬롱드몽슈슈는 2013년 3개에서 21개로 가맹점을 늘렸다. 이 기간 일본계 도쿄팡야제과점은 2개에서 17개, 프랑스계 브리오슈도레도 1개에서 14개로 늘어났다. 일본계인 몽상클레르 역시 2014년 진출해 점포를 확장 중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베이커리는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마음대로 진출할 수 있다”며 “최소 10곳 이상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동네 영세 빵집이 아니라 외국계 브랜드 빵집이라는 말은 공공연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국내 베이커리 1, 2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서울 지역 점포 수는 같은 기간 35개씩 줄었다.

김재후/김보라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