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이색 청년일자리 사업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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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청년 시골파견제·월급받는 청년농부·해녀문화기록…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대구에서 보험영업을 하던 도원우 씨와 일본에서 정보기술(IT) 관련 일을 하던 김이린 씨 부부. 이들은 대학 선후배 3명과 함께 지난해 7월 경상북도에서 공모한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사업에 선정됐다. 이들은 1800년대에 지어진 고택 화수헌을 문경시로부터 임차해 한옥게스트하우스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개장 후 지난달 말까지 게스트하우스에는 400명, 카페에는 7000명 이상이 다녀갔다. 1년 내내 관광객이 뜸한 이곳에 들어온 청년들이 이색 메뉴를 개발하고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케팅하면서 신세대가 찾는 명소로 부상했다.
국가 공모서 37개 사업 선정
예산 266억 확보…지자체 최다
지역 자원 활용한 일자리 마련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위기 극복"
경상북도는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한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공모에 도시청년시골파견제 등 37개 사업이 선정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266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13일 발표했다.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은 기존 하향식 국고보조 사업이 아니라 지역 자원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상향식 일자리 사업이다. 지역정착 지원형, 창업투자 생태계조성형, 민간취업 연계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추진된다.
경상북도가 국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부터 도시청년시골파견제, 월급받는 청년농부 등에 도비를 투입해 선제적으로 사업해왔기 때문이다. 전강원 도 일자리정책관은 “행안부는 경상북도에서 제안한 사업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경북형 월급받는 청년농부 사업은 청년들이 창업하거나 농업회사에 취업하기 전 2년간 농장에서 연수받아 경험을 쌓고 독립할 수 있도록 한다. 일본 사가현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경상북도는 포스텍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우수 연구기관 역량을 활용한 사업들의 국비도 확보했다. 경북형 청년연구인력 지원 사업은 12억원을 들여 30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키워 중소기업에 공급한다. 4차 산업혁명형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학습시켜 중소기업이나 청년기업 마케팅에 접목하기 위한 AI 벤처기업 청년고도인재 양성 사업도 포함됐다.
경상북도 내 시·군에서 제안한 20건의 특색 사업도 국비 지원 대상에 선정됐다. 영덕군은 경북해녀문화기록화 사업을 추진하고 경산시는 청년 웹툰작가, 번역가, 편집·디자인 인력을 양성하는 청사공존일사리 사업을 펼친다.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방 소멸 위기를 귀촌한 청년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중소기업 구인난과 청년 구직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