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 후보 5명 압축…므누신 "대통령이 원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비서실장의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고 밝힘에 따라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 물색이 진척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5명이고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며 대체로 잘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소한 10명이나 12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서둘지는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 주말 그는 내년초 물러나는 존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를 지명하려 했지만 본인이 연말에 백악관을 떠나겠다며 고사했다.
대통령의 사위이자 선임 보좌관인 재러드 쿠슈너도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2명의 백악관 보좌관들은 그가 비서실장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는 아니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2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며칠 사이에 여러 사람들로부터 쿠슈너를 검토해달라는 재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정통한 소식통은 블룸버그 통신에 트럼프의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도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귀띔했다.보시는 13일 백악관 웨스트 윙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돼 있다.

일부 백악관 보좌관들은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몇몇 보좌관들은 그녀의 남편이 공공연히 트럼프를 비판하고 있는 탓에 낙점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매슈 휘터커 법무장관 대헹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뉴트 깅리치 전 하윈 의장과 그의 아내 칼리스타가 12일 백악관을 방문하자 한때 둘 중 하나가 후보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2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둘다 경쟁자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간 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미시간주의 기업인 존 제임스가 주초에 백악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비서실장 혹은 다른 공직의 후보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의사당을 방문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직에 만족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비서실장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비쳤다.기자와 잠시 마주친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이라고 짤막하게 대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