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하락장에도...샌프란시스코 월드 디지털 자산 서밋(WDAS) 성료

왼쪽부터 이신혜 블록72 한국 파트너, 폴 베라디타키 판테라캐피털 파트너, 잭 리 HCM 캐피털 파트너, 나단 리 FBG 캐피털 파트너, 하오 왕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 VP(사진=블록72)
계속되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는 블록체인의 실질적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블록체인 컨설팅 기업 블록72(Block72)가 지난 12월 10일부터 11일 양일에 걸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제2회 월드 디지털 자산 서밋(WDAS, World Digital Assets Summit)에 700명이 넘는 관객이 참여해 성황리에 컨퍼런스를 마쳤다고 14일 밝혔다.이신혜 블록72 파트너와 빈센트 저우 FBG 캐피털 파트너의 개회사로 막을 올린 WDAS에는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장 속에서도 불구하고 80여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암호화폐 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투자 방안, 블록체인 기술의 대규모 수용 등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주제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나눴다.

특히 행사 첫째 날 “블록체인에 관한 10가지”를 주제로 진행된 발라지 스리니바산 코인베이스 최고기술자(CTO)의 기조연설이 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스리니바산은 “암호화폐가 금보다 나은 자산이다”라며 “현물인 금보다 가볍고, 국제 송금이 용이하며, 보관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2019년 마켓 전망 및 하락장에서의 전략”에 대해 논의한 패널 또한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판테라캐피털의 파트너 폴 베라디타키, 세쿼이아캐피털차이나의 VP 하오 왕, HCM 캐피털의 파트너 잭 리, FBG 캐피털의 파트너 나단 리 등의 패널리스트들은 유틸리티 토큰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암호화폐공개(ICO)는 기존의 형태와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에 공감을 표했다.이튿날에는 ‘암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엘릭서의 CEO데이비드 차움과 MIT의 연구과학자 해리 할핀, 로고스네트워크의 CEO 마이클 조코위스키가 참여한 패널 토론이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다.

차움은 “지불 네트워크는 사용자의 돈을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보호하는 역할 또한 수행해야 한다”며, “지난 30년간 암호학을 연구하며 깨달은 것은 바로 블록체인만이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동시에 다른 누군가가 개인의 데이터를 지배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컨퍼런스의 공동 주최자인 이신혜 블록72 한국 파트너는 “블록체인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한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믿음으로 WDAS의 개최를 추진했다”며, “WDAS에서 논의된 내용이 업계의 내실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