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서실장에 '맏사위' 쿠슈너 부상…"트럼프 이틀전 면담"

트럼프 맏딸 이방카와 함께 막강 영향력 과시…발탁시 트럼프 친정체제 강화
비서실장 구인난 속 트럼프 "훌륭하고 잘 알려진 5명 면접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을 놓고 구인난을 겪는 가운데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기용설이 부상하고 있다.미 CBS 방송과 허핑턴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 쿠슈너를 면담하고 그의 기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새 많은 사람이 대통령에게 쿠슈너를 비서실장으로 택하라고 권하고 있다"면서 "쿠슈너가 대통령과 가깝고 무역협상 등 여러 사안에서 성과를 냈다는 게 이유"라고 전했다.

쿠슈너가 비서실장직에 뜻을 두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허핑턴포스트는 쿠슈너가 관심이 있다고 전했으나, 로이터통신은 현재로서는 비서실장직에 별 관심이 없다고 보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비서실장에) 쿠슈너를 검토 중인지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도 "쿠슈너가 무슨 일을 맡아도 잘할 거라는 점을 모두가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의 남편으로, 아내와 함께 백악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왔다.쿠슈너 부부는 후임 비서실장 인선 과정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켈리 현 백악관 비서실장의 연말 퇴진도 '이방카-쿠슈너' 부부와의 알력 다툼 탓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 비서실장으로 36세의 선거전략가 닉 에이어스를 밀었던 것도 이들 부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쿠슈너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주요 직책 인선 등 각종 현안에서 이방카-쿠슈너 부부의 입김 또한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임자 물색이 진척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5명이고 정말 훌륭한 분들"이라며 대체로 잘 알려진 인사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여러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최소한 10명이나 12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정을 하겠지만 서둘지는 않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 밖에 트럼프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지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와 맞붙었다가 중도포기하고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

그러나 과거 검찰에서 일하며 쿠슈너의 부친을 구속했던 악연 탓인지 이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땅한 자리를 얻지 못했다.

또 다른 비서실장 후보자인 트럼프 선대본부 부본부장을 지낸 데이비드 보시도 13일 백악관 웨스트윙에 모습을 나타냈으며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갖기로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뉴트 깅리치 전 하원 의장과 그의 아내 칼리스타가 12일 백악관을 방문하자 한때 둘 중 하나가 후보일지 모른다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2명의 백악관 관계자들은 둘 다 경쟁자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간선거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미시간주의 기업인 존 제임스가 주초에 백악관을 방문했다.

그가 비서실장 혹은 다른 공직의 후보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역시 후보로 거론돼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현직에 만족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원한다면 비서실장으로 일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기자와 잠시 마주친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 자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이라고 짤막하게 대꾸했다.
[로이터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