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볼빅, 외국인 선수 후원 재미 '짭짤'

한화, 코다 우승에 홍보 효과
볼빅, 팻럼 활약에 매출 늘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국가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스포츠 마케팅에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기회다. 해외 시장에 브랜드를 널리 알려야 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외국인 스타 선수 발굴에 일찌감치 투자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넬리 코다·포나농 팻럼
지난해 넬리 코다(20·미국)를 발탁한 한화큐셀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글로벌 태양광 기업 한화큐셀은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 등의 마케팅 활동 일환으로 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를 물색해오다 코다와 손을 잡았다.

투어 2년차인 코다는 지난 10월 스윙잉스커츠LPGA타이완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1998년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자 페트르 코다의 딸인 그는 친언니 제시카와 함께 LPGA투어에서 미디어의 높은 관심을 받는 선수 중 하나다. 한화스포츠단 관계자는 “넬리 코다의 우승이 확정되자 현지 반응이 뜨거웠다”며 “넬리 코다의 우승 소식이 ESPN 등 한화큐셀의 주요 시장인 북미 매체에 자세히 소개돼 기대 이상의 미디어 노출 효과를 거뒀다”고 했다.

북미 시장 문을 두드리는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은 LPGA투어의 포나농 팻럼(태국)과 장타 대회인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의 마리스 앨런, 저스틴 제임스(이상 미국) 등을 후원해 재미를 봤다. 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뛰는 칼리 부스(스코틀랜드)와 후원 계약을 맺어 유럽 현지에도 브랜드를 널리 알렸다. 볼빅 관계자는 “팻럼은 북미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매출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엘엔피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 골프단은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한국 선수뿐 아니라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투어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미녀 골퍼로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시유팅과 장웨이웨이는 메디힐 로고를 모자에 달고 지난 2년간 투어에서 활동했다. 엘엔피코스메틱 관계자는 “중국 선수를 후원한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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