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구인난' 얘기에 좌절…금요일 오후 '불쑥' 인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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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의 '인선 드라마' 일단락…'대행' 임기·성격 불확실 관측
백악관 관리들도 허찔려…WP "멀베이니, '비서실장 희망' 충성맹세 하기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 인선과 관련, 믹 멀베이니 대행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일주일 가까이 'TV 리얼리티쇼'처럼 시끌벅적하게 진행돼온 '인선 드라마'가 일단락됐다.대행으로 지명된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후보군에 이름을 꾸준히 올린 인사이지만, 금요일 늦은 오후의 전격적인 인사 발표에 여러 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허를 찔렸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비서실장이 아닌 '대행'이라는 직함으로 발표하면서 멀베이니 대행의 임기와 공식 비서실장 임명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넘어 '불쑥' 트윗을 통해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한 것은 최근 비서실장 '구인난'을 다룬 잇단 보도에 따른 좌절감과 무관치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해석했다.후보군의 인사들이 비서실장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깊이 좌절했고, 결국 더는 상황을 끌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CNN방송도 "인선 발표 문제가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은 14일 오후부터"라며 "하루 동안 생각을 가다듬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측이 계속 난무하고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의 거절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결국 방아쇠를 당기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멀베이니 대행 인선 발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명히 말하건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NBC방송은 "통상적으로 많은 희망자가 몰리는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놓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퇴짜를 맞는 특이한 광경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켈리 비서실장의 연말 퇴진을 공식화했으며 "하루 이틀 내" 후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인 36세의 닉 에이어스 카드가 돌연 틀어지면서 인선이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퍼스트 도터' 개입설, 권력 암투설 등도 불거지는 등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지난 13일 저녁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 및 멜라니아 여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뒤 14일 오전까지만 해도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발탁설이 급부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고 언급한 터였다.
그러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4일 자신의 이름을 후보군에서 빼달라며 공개적으로 고사 입장을 밝혔고, 이 무렵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다수의 전·현직 백악관 참모들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에게 "이 건물(백악관)은 통제 불능이다.
누구라도 성공해서 나가기 힘들다"고 만류했다고 WP가 그와 가까운 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잡혀 있던 회의에서 멀베이니 대행을 만났다.
예산 관련 회의 후 두 사람은 따로 오후에 비서실장 인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특히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올해 어느 날, 한 사적인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되고 싶다면서 이방카 부부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고 WP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신이 비서실장이 되면 기자들에게 '기밀'도 흘리지 않고 대통령을 '통제'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만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보다는 상무·재무장관 등 경제 부문 입각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한 고위당국자는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에 관심이 없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진 않았지만, 백악관 입성 후 예산관리 국장을 하면서 '편안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WP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종종 큰 차트와 색색깔의 그래픽을 들고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 재정 정책을 설명하곤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하원의원 출신인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TV 인터뷰 실력에 경탄했으며 재능있는 골프 파트너로 여겨왔다고 관리들이 WP에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대여 공세 강화가 예상되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녹록지 않은 중책을 맡게 됐다고 미언론들은 보도했다.
인선 배경과 관련, 빌 샤인 백악관 공보국장은 "그는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선택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의회를 잘 안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멀베이니 대행의 정확한 '지위'와 임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놓으면서도 '공식 비서실장 후임'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언급하지 않으면서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한 고위당국자는 "시간제한은 없다.
그는 '비서실장 대행'이다.
이는 그가 비서실장이라는 뜻"이라고 말했고, NBC방송도 2명의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공식 비서실장 후임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을 얼마나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고, WP도 "재임 기간 및 그 직이 한시직인지 공식인지를 놓고 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이 과정에서 백악관 측은 당초 멀베이니 대행이 예산관리국장직은 그만둔다고 밝혔다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겸직할 것이라고 '정정'하는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
백악관 관리들도 허찔려…WP "멀베이니, '비서실장 희망' 충성맹세 하기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후임 인선과 관련, 믹 멀베이니 대행 카드를 꺼내 들면서 일주일 가까이 'TV 리얼리티쇼'처럼 시끌벅적하게 진행돼온 '인선 드라마'가 일단락됐다.대행으로 지명된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후보군에 이름을 꾸준히 올린 인사이지만, 금요일 늦은 오후의 전격적인 인사 발표에 여러 명의 백악관 관리들이 허를 찔렸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비서실장이 아닌 '대행'이라는 직함으로 발표하면서 멀베이니 대행의 임기와 공식 비서실장 임명 여부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넘어 '불쑥' 트윗을 통해 비서실장 인사 발표를 한 것은 최근 비서실장 '구인난'을 다룬 잇단 보도에 따른 좌절감과 무관치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해석했다.후보군의 인사들이 비서실장을 맡지 않으려고 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깊이 좌절했고, 결국 더는 상황을 끌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CNN방송도 "인선 발표 문제가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은 14일 오후부터"라며 "하루 동안 생각을 가다듬은 트럼프 대통령은 추측이 계속 난무하고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의 거절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결국 방아쇠를 당기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멀베이니 대행 인선 발표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분명히 말하건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NBC방송은 "통상적으로 많은 희망자가 몰리는 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놓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구애하고 퇴짜를 맞는 특이한 광경이 연출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켈리 비서실장의 연말 퇴진을 공식화했으며 "하루 이틀 내" 후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서실장인 36세의 닉 에이어스 카드가 돌연 틀어지면서 인선이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퍼스트 도터' 개입설, 권력 암투설 등도 불거지는 등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지난 13일 저녁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 및 멜라니아 여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뒤 14일 오전까지만 해도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발탁설이 급부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후보군이 5명으로 압축됐다"고 언급한 터였다.
그러나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4일 자신의 이름을 후보군에서 빼달라며 공개적으로 고사 입장을 밝혔고, 이 무렵부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다수의 전·현직 백악관 참모들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에게 "이 건물(백악관)은 통제 불능이다.
누구라도 성공해서 나가기 힘들다"고 만류했다고 WP가 그와 가까운 한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잡혀 있던 회의에서 멀베이니 대행을 만났다.
예산 관련 회의 후 두 사람은 따로 오후에 비서실장 인선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특히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의 유임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올해 어느 날, 한 사적인 만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서실장이 되고 싶다면서 이방카 부부를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바 있다고 WP가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신이 비서실장이 되면 기자들에게 '기밀'도 흘리지 않고 대통령을 '통제'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다만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보다는 상무·재무장관 등 경제 부문 입각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그와 가까운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한 고위당국자는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에 관심이 없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진 않았지만, 백악관 입성 후 예산관리 국장을 하면서 '편안한 관계'를 구축했다고 WP가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종종 큰 차트와 색색깔의 그래픽을 들고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 재정 정책을 설명하곤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서도 하원의원 출신인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TV 인터뷰 실력에 경탄했으며 재능있는 골프 파트너로 여겨왔다고 관리들이 WP에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대여 공세 강화가 예상되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에 따른 트럼프 대통령의 법적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녹록지 않은 중책을 맡게 됐다고 미언론들은 보도했다.
인선 배경과 관련, 빌 샤인 백악관 공보국장은 "그는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이라 선택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의회를 잘 안다"고 말했다고 NBC방송은 보도했다.
그러나 멀베이니 대행의 정확한 '지위'와 임기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행'이라는 꼬리표를 달아놓으면서도 '공식 비서실장 후임'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언급하지 않으면서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한 고위당국자는 "시간제한은 없다.
그는 '비서실장 대행'이다.
이는 그가 비서실장이라는 뜻"이라고 말했고, NBC방송도 2명의 관리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공식 비서실장 후임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CNN방송은 "멀베이니 대행이 비서실장직을 얼마나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고, WP도 "재임 기간 및 그 직이 한시직인지 공식인지를 놓고 혼란이 있었다"고 보도했다.이 과정에서 백악관 측은 당초 멀베이니 대행이 예산관리국장직은 그만둔다고 밝혔다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겸직할 것이라고 '정정'하는 일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