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끝낸 손학규 "이제 진짜 투쟁 시작…의원정수 확대가 성과"

입원중인 병원서 연합뉴스 인터뷰…"연동형 선거제 개혁, 대통령 지지로 힘받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16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일치하는 의석배분 방식의 선거제도) 도입이 확실해졌지만 이제야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한 진짜 투쟁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입원 중인 서울 시내 한 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많은 분이 왜 안 되는 것에 목숨을 거느냐며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번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연동형 선거제로 개혁을 촉구하며 지난 6일 단식에 들어갔다가 여야 5당이 전날 연동형 도입 검토에 합의하자 단식을 풀고 입원했다.

그는 열흘간의 단식으로 간과 요산 수치가 위험 수준이어서 의료진이 우려하고 있지만, 17일 국회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그는 "의원정수를 10% 이내로 늘린다고 합의한 것도 큰 성과"라고 여야 5당의 합의에 대해 평하고 "의원정수 확대를 확인하지 않으면 절대 단식을 못 끝낸다고 버텼고 결국 이 내용이 합의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합의문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죽을 둥 살 둥 해서 합의를 만들어냈다"며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은다기에 그때까지 죽을 각오로 버텨야겠다고 했는데 김 원내대표가 그 전에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제가 시대적 요구인데 나 원내대표가 선도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설득했고, 나 원내대표가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고 주장하고 "한국당이 주장하는 원포인트 개헌논의도 기본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 목요일(13일) 밤에 초안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지만 '설마 될까' 생각이었는데 다음날 문희상 국회의장이 직접 대통령을 만났다"면서 "그래서 제가 토요일 오전에 5당이 합의하고, 바로 대통령을 만나 확인받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임종석 비서실장이 국회로 왔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그런데 임 실장이 연동형 비례제라고 하지 않고, 비례성 강화를 통한 대표성 보완 문제라며 계속 말을 돌리더라"라며 "그래서 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말이 왜 안 나오냐', '대통령이 지지한다고 확인했다고 임 실장이 대신 이야기해야 한다'고 재촉했다"고 전했다.그는 "그랬더니 임 실장도 이를 확인했고, 결국 대통령의 지지로 연동형 비례제 도입이 힘을 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