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證 사장, 2년차 앞두고 '파격 인사'

김태원 DS운용 대표 영입키로
기관 대상 위탁매매 영업 강화
NH투자증권이 김태원 DS자산운용 공동대표를 홀세일사업부 대표(부사장·사진)로 영입한다.

1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기관 대상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김 대표를 영입하기로 하고 내년 초 인사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시행한 임원인사에 김 대표를 포함할 계획이었지만 막판 조율 과정에서 빠졌다. 당분간 권순호 기관영업본부 전무가 홀세일사업부 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김 대표는 NH투자증권 전신인 LG투자증권을 비롯해 솔로몬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기관투자가 대상 영업분야 전문가로 꼽히던 인물이다. 2011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영업본부 총괄 헤드로 취임해 자산운용 업계로 자리를 옮긴 뒤 한화자산운용, DS자산운용을 거쳤다.

김 대표 영입은 정영채 사장 취임 2년차를 앞두고 단행된 파격 발탁 인사의 연장선이란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3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사장은 5월 첫 조직개편·임원인사에선 안정에 방점을 둬 인사를 크게 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이번엔 취임 2년차를 맞아 뚜렷한 자기 색깔을 내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임명한 9명의 본부장(상무보 및 이사대우) 중 손홍섭 중서부지역본부장, 정재용 WM법인영업본부장, 김중곤 ECM본부장 3명을 부장에서 이사를 건너뛰고 상무보로 승진시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운용사업부, 홀세일사업부, 디지털전략총괄 등을 신설하는 등 조직도 크게 흔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은행의 영향력이 큰 지주사(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밑에 있어 조직문화가 보수적인 편이란 평가가 많다”며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선 조직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