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귀추출물, 건기식 시장서 약진…"노화에 좋다" 고소득층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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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협회 5000가구 조사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당귀추출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관절 건강이나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고소득층이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제품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16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당귀추출물 제품의 매출은 2016년 663억원에서 2017년 1102억원, 2018년 1211억원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2년 새 시장이 82.7% 성장한 셈이다.
당귀추출물 제품 구매 건수는 2016년 683건에서 올해 734건으로 7.5%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평균 구매액은 같은 기간 19만5200원에서 30만3121원으로 55.3% 늘었다. 구매 건수보다 구매액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은 시장에 값비싼 고급 제품이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귀추출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 ‘당귀’의 뿌리에서 얻은 원료다. 관절 건강, 피부 노화 방지, 인지능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귀추출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면역력 개선 기능성 인증을 받은 사례도 있다. 한 건강기능식품업체 관계자는 “당귀추출물은 항노화와 관련 있어 고령화사회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전체 건강기능식품 원료 가운데 1위는 홍삼이 차지했고, 2위는 프로바이오틱스였다. 이 두 가지 품목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6년 3조5563억원, 2017년 4조1728억원, 2018년 4조2563억원으로 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협회는 “성장세가 완화됐으나 축소라기보다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가운데 종합비타민(-0.9%), 단일비타민(-15.1%) 시장은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결과는 건강기능식품협회가 전국 5000가구를 선정해 2016~2018년 건강기능식품 구매 행태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뽑아냈다. 올해는 지난 7월15일까지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연간 시장을 추정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