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포상금 쏟아져

박 감독 몸값 폭등 예감…박항서 초상화 경매 시작가 5천달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각종 포상금이 쏟아지고 있다.17일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즈키컵 공식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 외에도 베트남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다퉈 포상금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업체 타코(Thaco) 그룹은 축구대표팀에 20억동(9천740만원), 박 감독에게 10만 달러(1억1천345만원)를 각각 수여했다.

박 감독은 이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포상금은 베트남 축구발전 등을 위해 써달라며 곧바로 기탁했다.차량호출 시장에 뛰어든 베(Be) 그룹은 축구대표팀에 포상금 20억동과 자사 차량호출 서비스 1년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또 베트남수출입은행(Vietcombank), TP은행(TP Bank), 가전업체 아산조(Asanzo), 이동통신업체 비나폰(Vinaphone)이 각각 10억동(4천86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비나폰은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응우옌 아인 득 선수에게 10억동을 추가로 지급한다.슬라이딩 도어 제작업체인 유로윈도(Eurowindow)는 대표팀에 현금 15억동(7천290만원)과 5억동(2천43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또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본사를 둔 아시아태평양(Apec) 그룹으로부터 빌라에서 거주할 수 있는 42억동(약 2억400만원) 상당의 바우처를 받는다.

PHG 록스는 대표팀 가족에게 36억동(약 1억7천500만원) 상당의 스마트 도어벨 1천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후원하겠다는 업체가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축구연맹 재정담당 부회장을 지낸 도안 응우옌 득 '호앙 아인 자 라이' 그룹 회장은 "지금도 내가 박 감독의 월급을 주고 있다"면서 "당장 연봉을 올릴 생각은 없지만 2020년 초 계약 기간이 끝나면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득 회장은 지난해 한국으로 직접 날아가 박 감독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박 감독을 그린 그림도 인기 절정이다.

응우옌 쑤언 끄엉 전 베트남 국영 TV 'VTC' 사장은 박항서 감독이 국기에 경례하는 모습을 그린 미술 작품 '나의 스승'을 오는 30일 자선 경매에 내놓으면서 시작가를 5천 달러(약 560만원)로 책정했다.

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끄엉 전 사장은 "최근 한 기업이 박 감독 그림을 1만 달러(약 1천130만원)에 사겠다고 제안했지만, 이 작품은 이미 공공자산이 됐기 때문에 자선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풀영상] '베트남 영웅' 박항서 "다른 나라서 성과 있으니 뿌듯하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