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혼내주려고 했는데…" 고소 취하한 김부선의 진짜 심경

김부선, 이재명 고소취하 심경 고백 /사진=연합뉴스, 김부선 페이스북

배우 김부선이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고소를 일부 취하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16일 김부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소(딸)가 다 내려놔라, 고소도 취하하고 시골 떠나 좀 쉬어라 간곡히 애걸을 했다. 엄마 같은 딸인데 미안했다. 강 변호사(강용석)는 구속되어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웠다"고 터놨다.

그는 "11월20일, 21일 이틀간을 이재명 혼내준다고 조사 받았는데 그와의 오만가지, 고통스런 지난 세월을 떠올리는게 구차스럽고 다 내려놓고 싶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날 괴롭힌 아파트 주민이 오버랩되면서 치가 떨려 '어떤 놈이 도지사를 하던 대통령을 하던 내 알바 아니다. 내가 살고보자'(고 생각했고,) 숨이 막혀 다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취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분당서에서 노트북을 싱가폴에서 찾아줄거라고 기대했지만(찾지 못했다). 여긴 미국이 아니더라.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고민 많이 했다. 김부선은 이재명과 스캔들 증거가 저장된 노트북이 싱가폴에 있다고 딸을 통해 들었다고 꾸준히 주장했다. 경찰은 그런 적 없다고 했다.

김부선은 "오랜 딸의 요구를 이제야 받아들이게 되니 미안하고, 한편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딸이 참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 저는 취하했지만 당장 이기는게 이기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미 승리하셨다. 그간의 격려와 지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부선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받는 이 지사에 대해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9월 고소했다.

그는 스캔들에 대해 부인하고 셀프 신체 검증에 나선 이 지사에 대해 "점 빼느라 수고했다"는 등 강도 높은 저격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그를 변호하던 강용석 변호사가 '도도맘' 관련 사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검찰은 이 지사에 대해 김부선과 스캔들에 대한 입증할 증거가 나오지 않아 지난 11일 불기소 처분됐다. 결국 김부선은 공소시효(13일) 만료 이틀을 앞두고 고소를 취하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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