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2020년 환경규제는 기회…글로벌 선사 도약 기회로"

유창근 사장 영업전략회의서 강조 "내년 한 해 동안 철저히 준비"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2020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현대상선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상선은 유 사장이 17일 닷새 일정으로 시작된 '2019 영업전략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먼저 올해 현대상선이 초대형 선박 20척을 발주하고, 환경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스크러버'를 장착한 초대형선 2척을 인도받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2020년 IMO 황산화물 배출 규제가 시작되는 것은 현대상선에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며 "2만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인도에 대비해 한 해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해 글로벌 톱클래스 선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현재 국제 운항 선박은 황산화물 함유 비율이 3.5% 이하인 선박유를 쓰고 있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IMO 국제협약에 따라 함유비를 0.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이런 규제 때문에 글로벌 선사들은 기존 모든 선박에 황산화물 저감장치를 달아야 해 추가비용 소요 등 부담이 큰 상황이다.현대상선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해운산업 재건 계획에 따라 지난 9월 2만3천TEU급 12척, 1만5천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 2020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넘겨받아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100만TEU 규모의 선복량을 확보하고, 1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해 머스크라인, MSC 등 글로벌 선사와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게 현대상선의 청사진이다.

유 사장은 이날 이처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과 함께 인력·조직 확충과 클라우드를 활용한 정보기술(IT) 부문 개선에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이번 회의에는 해외본부·법인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50여명 등 총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하며 새해 영업전략과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