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방정부 이번 주말 '셧다운' 위기

트럼프·민주당 '장벽 예산' 치킨게임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에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반이민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예산 편성을 놓고 정면 충돌해서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은 16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장벽 예산을 감액하면 연방정부를 셧다운할 것인지 묻자 “국경장벽을 건설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까지 예산이 확정되지 않으면 22일부터 국방·치안 등 필수 기관을 제외한 미 연방정부 가동이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에 50억달러(약 5조6500억원)의 장벽 건설 예산을 반영해 달라고 요구했다. 의회가 한 푼이라도 깎는다면 예산법률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 역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 발작’을 일으켜봐야 소용없고, 어떤 형태로도 장벽을 세우지 못하리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