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뱉은 말은 반드시 행하라"…구자열 LS 회장이 신임 임원에게 당부한 한마디

승진 임원들과 만찬 간담회
'최고의 질문' 등 책 2권 선물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14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신규 임원이 된 박석원 LS산전 이사에게 책을 선물하고 있다. /LS그룹 제공

“한 번 뱉은 말은 반드시 실행해 신뢰를 쌓아라. 이를 통해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리더로 인정하게끔 만들어라.”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임원 정기 인사에서 승진한 신임 임원들을 만나 이렇게 당부했다. ‘말한 것은 반드시 행하라’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유언실행(有言實行)’을 임원의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했다.

17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신임 임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했다. 구 회장은 이날 신임 임원들에게 급변하고 있는 경영 환경을 예로 들며 “과거 방식의 리더십을 따라 하지 말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무장하라”며 “후배들을 윽박지르지 말고 ‘치어 업(cheer up·격려)’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LS전선 부사장, 사장, 부회장, 회장 등을 지내면서 노조와 상생할 수 있었던 비결로 “노동조합에 한 번 약속한 사안은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을 하자 노조의 신뢰가 저절로 따라왔다”고 소개했다.

내년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그룹 외형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LS가 한동안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이를 이기고 다시 도약할 준비가 됐다”며 “내년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겠지만 신뢰의 리더십으로 선배들이 못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자”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2013년 1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신임 임원들과 만찬을 하고 책을 선물하면서 임원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고 있다. 올해는 이한우 논어등반학교 교장이 쓴 《논어를 읽으면 사람이 보인다》와 프랜시스 헤셀바인이 지은 《최고의 질문》 등 두 권의 책을 신임 임원들에게 나눠줬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