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펜션 사고 고교생 7명 중 4명 의식 되찾아…"사망 가능성 없어보이나 지켜봐야"

병원에 이송된 강릉펜션 사고 학생들 /사진=연합뉴스
강원도 강릉 펜션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참변을 당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10명 중 7명이 이틀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4명은 의식을 되찾아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19일 강릉아산병원에 따르면 남학생 5명 곽모·유모·안모·김모·유모(이상 19) 군이 집중 관리를 받고 있으며 5명 중 2명은 발견 당시보다 호전된 상태로 학부모들이 안도하고 있다. 이들은 고압치료센터 챔버에 들어가 치료를 받았고 남학생 2명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살을 꼬집으면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릉아산병원은 오늘부터 의식이 어느 정도 좋아질 때까지 하루 2번 고압산소 치료를 할 예정이다.

강희동 강릉아산병원 권역응급의료 센터장은 "현재 상태에서 사망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합병증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강릉동인병원으로 왔다 소방 헬기 2대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남모·김모(이상 19)군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강릉펜션 사고, 보일러 배관 비정상 연결 /사진=연합뉴스
수능시험을 마친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은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께 강릉 경포 아라레이크 펜션에서 3명이 숨지고, 7명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배관과 연통이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고, 가스누출경보기도 없었다.이에 경찰은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학생들 구조 당시 소방당국이 펜션 내 일산화탄소(CO) 농도를 측정한 결과 150∼159ppm으로 정상 수치(8시간 기준 20ppm)보다 높게 나왔다.

경찰은 사고 현장을 감식하기 위해 펜션 내 가스보일러를 뜯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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