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업체와 크리스마스 특별 협업…'스탠드 램프' 등 이색 상품 눈길

똑똑한 소비

삼성물산 패션부문

구호·일광전구 '아티산' 라인 출시
전구 로고 활용한 그래픽·패턴
옷·가방 등 적용…한정판 판매

멀티숍 '비이커' SFDF 수상자와
탈착 가능한 패딩 베스트 트렌치
배색 라운드 니트 풀오버 등 선봬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멀티숍 ‘비이커(BEAKER)’는 지난해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인 표지영·이승준 디자이너와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비이커가 매년 하는 이 협업 이벤트는 SFDF 수상자들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게 목적이다.

비이커는 협업 제품을 기획할 때부터 소비자의 요구 사항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표지영 디자이너의 ‘레지나 표(REJINA PYO)’는 내년 봄·여름을 겨냥해 브랜드 대표 제품인 입체적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원피스, 셔츠, 청바지 등을 출시했다. 코튼 트윌 소재로 제작한 탈착 패딩 베스트 트렌치, 울 트윌 소재의 비대칭 실루엣 드레스, 두 가지 방법으로 입을 수 있는 아웃포켓 셔츠 및 티셔츠, 아웃포켓 배색 스트레이트핏 데님 팬츠, 배색 더블 레이어드 랩 데님 스커트 등이다.
이승준 디자이너의 ‘플라이스(PLYS)’는 브랜드 대표 제품인 니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이드 컬러 배색 라운드 니트 풀오버, 팔꿈치에 다른 색을 덧댄 배색 라운드 니트 풀오버 등 색상을 특색있게 섞은 것이 특징이다. 비이커와 표지영 이승준 디자이너의 협업 상품은 비이커 청담점과 한남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 SSF샵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류진무 비이커 팀장(상무)은 “SFDF 수상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비이커의 상품을 다양화한다는 차원에서 의미있는 협업”이라며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와의 재미있는 협업 작업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계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5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시작한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인 SFDF는 14년 동안 국내 디자이너 22개 팀에 총 310만달러(약 36억원)를 후원해왔다.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통해 크리스마스 특별 협업도 진행했다. 국내 유일의 백열전구 제조사인 ‘일광전구’와 협업해 특별 제품 ‘아티산’을 출시한 것이다. 의류와 액세서리 6종, 조명 1종 등을 내놨다. 독특한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의류 및 액세서리 가격을 15만8000원으로 책정한 것도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구호는 일광전구의 브랜드 가치와 구호의 정체성을 결합시키기 위해 아티산 라인 제품 디자인에 일광전구 로고를 활용했다.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의 저지 소재 옷의 전면에는 일광전구의 로고를 활용한 그래픽을 넣었다. 일광전구 로고를 활용한 패턴은 숄더백에도 들어갔다. 손잡이를 소가죽으로 제작했고 가방 원단은 알파카, 울 혼방 소재를 썼다. 또 전구와 와이어로 심플하게 제작한 스탠드 램프도 출시했다. 램프 가격은 10만원.

구호는 다음달 6일까지 한남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일광전구의 장인정신을 담은 전시회도 진행한다. 컨베이어 벨트 등 실제로 제품을 생산할 때 사용했던 설비를 활용해 브랜드 철학을 접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박지나 구호 팀장은 “이번 아티산 라인은 가성비 높은 의류, 액세서리뿐만 아니라 구호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스탠드 램프 등 연말 선물로 적합한 상품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등 총 4개 부문으로 사업이 나뉘어 있다. ‘미래세대, 지역사회, 환경’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4개 부문이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미래 세대들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의료 등에서 도움을 주는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 중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주니어 물산 아카데미’는 창의성과 기업가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건설부문이 경희대와 함께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상사부문은 해외 저개발국 빈곤퇴치사업을, 패션부문은 저소득층 아동의 개안 수술 지원을 위한 ‘하트포아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상사, 리조트 부문은 자매마을 결연을 통해 농촌 지역사회 발전을 돕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