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 한혜연 스타일리스트와 협업…'엣지' 年 매출 10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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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CJ ENM 오쇼핑부문의 단독 패션 브랜드 ‘엣지(A+G)’가 올해 홈쇼핑 패션부문에서 유일하게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넘어서며 올해 CJ오쇼핑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엣지는 2011년 9월 론칭한 CJ오쇼핑의 대표 패션 자체브랜드(PB)다.
엣지의 주문량은 올해 전년 동기 대비 130%, 주문 금액은 80% 증가했다. 역대 히트 상품 집계 중 연 주문 수량 100만 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엣지의 성공 배경에는 50가지 이상의 다양한 상품군과 시즌별로 차별화한 기획력이 있다. 시즌마다 최소 10개 이상의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엣지는 유명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담당해온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씨와 협업했다. 해외 고급 소재 생산기업과 협약을 맺고 고급화 전략도 썼다. 유명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제품 등을 다양하게 내놨다. CJ오쇼핑이 그동안 선보인 패션 브랜드 중 연간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엣지가 최초다. 지난 8년간 엣지는 10만원 이하 팬츠류부터 90만원 후반대 코트까지 다양한 여성 의류를 선보였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엣지의 총 누적 주문금액은 약 4000억원. 2012년 300억원이던 엣지의 연 주문액은 지난해 약 900억원으로 세 배로 성장했다.
국내 톱스타들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온 한혜연 씨의 기획력이 엣지 성장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한씨는 엣지의 상품 기획부터 방송 진행까지 전 단계를 함께하고 있다. 해외 고급 소재 생산기업과의 협약, 유명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제품 출시 등 프로젝트를 직접 지휘했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해 감초 역할을 했다.엣지는 올해에만 50여 종의 상품을 선보였다. CJ오쇼핑 전체 패션 브랜드 평균 대비 5배 정도 많다. 한 시즌에 한두 개 아이템만 기획해 많은 물량으로 두세 달 동안 줄곧 판매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랐다. 시즌당 10개 이상의 상품을 선보인 것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요즘같이 날씨 변동이 심할 때 발 빠르게 판매 전략을 바꿀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위한 노력도 결과를 냈다. 엣지는 지난해 이탈리아 카르피시에 있는 니트 제조사 브루넬라고리, 엘사만다와 니트 완제품 생산 계약을 맺었다. 2~3대를 거치며 약 100년간 니트만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온 회사들이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르네, 스코틀랜드의 록캐런과 손잡고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6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코트 전문 브랜드 르네와 함께 출시한 99만원짜리 알파카 체크코트는 작년 10월 론칭 방송에서 17분 동안 5억원 넘게 판매되며 목표 대비 3배에 가까운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CJ ENM 오쇼핑부문은 패션의류팀에서 담당하던 엣지 브랜드를 별도로 분리해 ‘엣지 셀’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엣지를 업계 대표 패션 브랜드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