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족 겨냥한 유통가 연말 행사…값비싼 선물 난 싸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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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소비연말은 소비가 많은 시기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하거나 모임을 하고, 여행을 떠나는 일이 많다. 이럴 땐 유통업계가 진행하는 행사를 잘 활용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를 하는 한 방법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연말 대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이 시기에 맞춰 신상품을 내놓고 할인 행사를 하기도 한다.
백화점, 연말 최대 50% 할인
화장품 업체는 신상품 출시
아웃도어社는 제품 업그레이드
백화점 연말 행사 시작백화점, TV 홈쇼핑 등 대부분 유통 채널은 연말에 행사를 한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5개 백화점과 6개 아울렛에서 선물 상품전을 열고 있다. 천호점 미아점 목동점 판교점 등 주요 점포에선 ‘크리스마스 마켓’이란 임시 매장을 오는 25일까지 연다. 크리스마스 장식부터 양말, 스카프 등을 판매한다.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에선 크리스마스 홈파티용품 할인전을 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기차 오르골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현대아울렛은 추가 할인 행사와 포인트 적립 등으로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
신세계는 온라인몰 쓱닷컴에서 독특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판매한다. ‘우르르’란 이름의 이 서비스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상품을 발굴, 기간을 정해 놓고 구매 신청을 받는 방식이다. 사전 신청 기간에는 제품 가격을 30~50%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지금까지 대형 에어프라이어, 수제 원목샤프, 미세먼지 마스크 등을 팔았다. 중소기업은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는 기존에 잘 접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홈쇼핑 패션’도 연말 주요 소비 품목 중 하나다. CJ ENM 오쇼핑 부문의 단독 브랜드인 ‘엣지(A+G)’는 올해 이 홈쇼핑의 최대 히트 상품이다. 올해 누적 주문액 1500억원을 넘겼다. 롯데홈쇼핑은 TV에서 나와 오프라인 매장을 속속 열고 있다.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이란 곳이다.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 LBL을 비롯해 다니엘에스떼, 샹티, 페스포우 등 홈쇼핑 인기 상품 50여 개를 판매 중이다. 2016년 4월 경기 이천과 파주 롯데아울렛에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매장 수를 여섯 개로 늘렸다. 특히 지난 6일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기흥점에 낸 매장에는 홈쇼핑 방송을 체험하는 ‘버추얼 스튜디오’와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3차원 가상 피팅 서비스’ 등 체험 콘텐츠를 추가했다. 또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카페도 마련했다.
설화수 오색향연 등 선물로 인기
패션·뷰티업계는 연말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스킨케어 제품인 ‘오색향연 홀리데이 컬렉션’을 선보였다. 허브향이 나는 윤조에센스, 매화향을 담은 윤조에센스 백화지향, 싱그러운 향의 윤조에센스 홍서지향 등 세 가지 제품을 각기 다른 색상의 패키지 상품에 담았다. 기능성 화장품 아이오페는 ‘골든 글로우 페이스 오일’에 ‘I HOPE’란 디자인을 입혀 홀리데이 한정판을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네 가지 황금 식물 추출물이 담겨 있어 탄력 있고 윤기 나는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 브랜드 구호는 백열전구 제조사 일광전구와 협업해 크리스마스를 타깃으로 한 ‘아티산’이란 제품을 최근 내놨다. 의류 여섯 종과 조명을 선보이고 있다. 독특한 제품을 찾는 젊은 소비자를 겨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아르미스 다운재킷’ ‘코모스 다운재킷’ 등을 연말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아르미스 다운재킷은 사파리형 스타일의 캐주얼 제품으로, 몸에서 나는 열을 흡수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축열안감을 쓴 게 특징이다. 코모스 다운재킷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풍성한 퍼로 포인트를 줬다. 겨울 골프를 즐기는 골프 마니아를 위한 상품도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 파사디는 골퍼 전용 패딩 ‘테잎다운 스윙점퍼’를 판매 중이다. 방한 기능을 극대화했을 뿐 아니라 풀스윙이 가능하도록 늘어나는 밴드를 썼다.
켄싱턴리조트에서 자연 만끽
연말에 리조트를 찾는다면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켄싱턴리조트가 있다. 국내외 23곳에 있는 켄싱턴리조트는 자연의 느낌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제주 서귀포와 제주 한림, 해운대, 경주, 청평, 지리산, 남원 등이다.
특히 켄싱턴호텔 평창은 700m 고지대에 있어 자연 친화적 리조트로 꼽힌다. 프랑스 ‘빌랑드리 자수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플로라가든’이 있다. 내년 7월에는 설악산에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도 생긴다. 입구부터 독립 공간으로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설악산 울산바위 인근이어서 설악산의 기운을 만끽하기 좋다.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를 개장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패밀리 코스, 친구들과 경주를 벌일 수 있는 레이싱 코스, 4인승 썰매를 타고 질주하는 익스프레스 코스 등이 있다. 특히 익스프레스 코스는 길이가 200m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긴 눈썰매장이다. 에버랜드는 ‘스노우 버스터 라운지’도 새롭게 마련했다. 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비치체어와 파라솔, 소파 등으로 꾸며놨다. 젖은 옷을 말리며 따뜻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